보는 재미 넘어 참여형으로 진화하는 콘텐츠
보는 재미 넘어 참여형으로 진화하는 콘텐츠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4.17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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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예능 말고, 인터랙티브 콘텐츠 열광
참여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 자체를 소비

[한국뉴스투데이] 그저 보는 것만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는 지났다. 예능 콘텐츠부터 브랜드 홍보까지, 소비자들은 완성형 콘텐츠를 받는 대신 과정 자체에 자신이 개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소통이 기본이 된 세상에서 참여형 콘텐츠는 브랜드와 소비자 간 친밀감을 높이기 좋은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그냥 예능 말고, 인터랙티브 콘텐츠 열광
지난달 카카오TV가 실시간 라이브로 진행한 ‘플레이유’는 방송 3회 만에 누적 150만 뷰, 실시간 채팅 20만 건을 달성했다.

유재석과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미션을 함께 수행하는 방식에 많은 이들이 열광했다.

시청자들은 집단 지성을 발휘해 유재석에게 다양한 전략을 제안한다. 채팅과 투표 기능을 통해 출연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자들 의견을 들을 수 있다.

상호활동적이라는 의미를 지닌 인터랙티브(interactive) 예능은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넘어 ‘참여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카카오TV는 기존 TV와는 다른 출발점인 만큼 참여형 콘텐츠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생존 전략 서바이벌 프로그램 ‘생존남녀 : 갈라진 세상’은 매주 시청자들에게 ‘생존투표’ 이벤트를 개최 중이다.

시청자들은 매주 생존자, 수감자, 탈락자가 누구인지 예측해 투표하고 랜던 룰렛 게임에 참여해 결과에 따라 포인트를 획득한다.

최종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시청자에게는 총상금 1억 원의 보상이 주어진다. 서바이벌의 결과를 매회 예측하고 포인트를 쌓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빨대퀸’, ‘머선129’ 등 프로그램도 시청자가 기프티콘을 발견하거나 대결 후 선물을 받는 등 쌍방향 소통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단순 감상형에서 벗어나 함께 만들고 즐기는 경험형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신선하고 과감한 기획과 시도를 꾸준히 이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색다른 엔터테이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정관장 에브리타임 인스타그램 캡처.
정관장 에브리타임 인스타그램 캡처.

◆참여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 자체를 소비
정관장 에브리타임은 25‧39 직장인을 타깃으로 ‘퇴.확.행’(퇴근 후 확실한 행복)이라는 메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칼퇴 레이싱이’라는 인스타그램 AR 필터를 게임 포맷으로 제작했다.

칼퇴 레이싱은 “오늘도 칼퇴를 위해 달릴 준비를 하는 정대리”라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프로 칼퇴러가 되기 위해서는 Good Item(시계, 에브리타임 1포, 치킨)을 먹어야 하고, 칼퇴를 막는 Bad Item(메일, 업무 전화, 부장님)을 피해야 한다.

실제 직장인들의 퇴근 환경을 재치 있게 표현한 점과 게임이라는 포맷으로 풀어낸 점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정관장은 해당 이벤트를 알리기 위해 관련 콘텐츠를 지속해서 공식 계정에 업로드했다, 정식 오픈 전 티저부터 AR 필터 사용 설명서와 이벤트 경품을 강조하는 영상까지 꾸준히 공개하며 참여를 유도했다.

게다가 참여를 인증하는 모든 이들의 스토리를 리그램 하는 등 인스타그램 이용자와 접점 포인트를 꾸준히 만든 결과, 4만 회가 넘는 참여 수를 기록했다.

도넛 브랜드 던킨은 MZ세대의 꾸미기 문화를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이달의 도넛 출시와 함께 도넛 꾸미기 챌린지를 진행했다.

던킨 공식 계정에 올라온 ‘콧대 높은 눈사람’ 도넛 템플릿을 캡처해 원하는 대로 꾸민 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업로드하도록 했다.

해당 이벤트는 예상 참여자 수를 훨씬 뛰어넘으며 예정일보다 일주일이나 빨리 마감됐다. 제품명이나 브랜드를 드러내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어떤 형태로든 꾸미기를 해도 된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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