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노조 파업 예고...게임업계 최초 파업 주목
웹젠 노조 파업 예고...게임업계 최초 파업 주목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4.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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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창사 이래 최대 실적에도 직원 임금 인상 약속 안지켜져
지난 5일 화섬식품노조 웹젠지회가 판교 PDCC타워 앞에서 첫 단체행동을 진행하고 김태영 대표이사와의 직접대화를 요구했다. (사진/웹젠노조)
지난 5일 화섬식품노조 웹젠지회가 판교 PDCC타워 앞에서 첫 단체행동을 진행하고 김태영 대표이사와의 직접대화를 요구했다. (사진/웹젠노조)

[한국뉴스투데이] 게임회사 웹젠 노조가 다음달 2일 파업을 예고했다. 현재 법적인 절차를 모두 마친 노조는 실제 파업이 실행되면 그동안 단 한번도 파업이 없었던 게임업계의 첫 노조 파업이 되는만큼 관심이 뜨겁다.

웹젠 노조 업계 최초 파업 예고

웹젠 노조는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웹젠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2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다.

웹젠은 2000년에 설립된 게임회사로, 3D MMORPG '뮤 온라인'이 대표게임이다. 웹젠에서 노조가 설립된 건 지난해 4월이다. 

지난해 웹젠은 연봉과 성과급 등 평균 2000만원의 임금 인상을 발표했지만 일부 직원에게만 인상이 적용됐고 대다수의 직원들의 인상폭은 수백만원에 그쳤다. 이에 당시 불투명한 평가제도와 연봉인상에 대한 문제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웹젠지회가 설립됐다.

앞서 노조는 지난 5일 “파업이란 파국이 오기 전에 웹젠 김태형 대표이사와의 직접대화 요구한다”며 판교 PDCC 타워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대표이사를 만날 수 없었던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조합원의 92.8%가 참여해 3분의 2 이상이 파업에 찬성해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노조의 파업 이유는 

이번 노조 파업의 이유는 올해 임금 인상 때문이다. 노조는 일괄 1000만원 인상을 제시했지만 회사는 평균 10%를 제시하는데 그쳐 노사 갈등이 시작됐다. 회사가 제시한 평균 10%는 약 500만원에 해당된다.

노영호 웹젠지회장은 “노조는 이후 일괄도 양보하고 금액도 하향 조정했지만, 회사는 평균 10%라는 총액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면서 “작년과 같은 매출에 영업이익은 오히려 올랐는데도, 작년 평균 2000만원 대비 4분의 1수준을 고수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웹젠은 지난 2020년 매출 2940억, 영업이익 1082억원으로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매출 2847억원, 영업익 1029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에 웹젠은 지난해 정기주총을 통해 임원들의 보수한도를 기존 30억원에서 100억원까지 올리는 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직원들의 임금은 평균 10% 인상을 제시하면서 노조는 “실적에 맞는 보상과 분배를 하라”며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최초 파업에 쏠리는 눈

노조는 게임업계 최초 파업사태에 대해 김태영 대표의 책임을 물으며 ▲깜깜이 연봉협상 금지 ▲실적에 맞는 연봉인상 ▲평균연봉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웹젠의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임직원 수는 총 547명이다. 웹젠의 직원 평균 연봉은 5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웹젠 노조가 파업을 실행하게 될 경우 게임업계의 최초 파업이 된다. 노조는 파업권은 확보했으나 실제 실행 여부와 돌입 시기 등은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 소속 노조들과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에는 웹젠 노조 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한글과컴퓨터, 포스코ICT 등이 속해 있어 이번 웹젠 노조의 파업에 대한 다른 노조들의 역할도 주목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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