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내각 후보자마다 의혹, 인사검증팀 내로남불
윤석열 정부 내각 후보자마다 의혹, 인사검증팀 내로남불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4.19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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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비판했던 윤석열 측 인사들
윤석열 정부 내각 후보자 의혹들 터져
 
내로남불 논란에 곤혹스런 국민의힘
여론 동향 살피면서 빠른 조처 필요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후보자들의 의혹이 곳곳에서 터지면서 과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의 인사검증팀이 제대로 검증을 한 것이 맞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두 명의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터졌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후보자들마다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제대로 검증을 한 것이 맞냐는 것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인사검증을 비판하면서 자신들은 보다 철저한 인사검증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은 내로남불이라면서 일부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에서 조차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편집자주>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8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후보자마다 여러 의혹에 휩싸여 내부에서조차 곤혹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8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후보자마다 여러 의혹에 휩싸여 내부에서조차 곤혹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역대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인사검증을 했다지만 여론은 차갑다. 국무총리와 부총리 후보자의 이해충돌 논란과 장관 후보자들의 ‘내로남불’ 논란이 불거지면서 과연 인사검증팀이 제대로 된 인사검증을 했냐는 지적이 거세다.

이해충돌 논란에 내로남불까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이달 25~26일 열리는 가운데 이해충돌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1996년 석유개발공사가 주관한 해외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참여한 미국 모빌사는 과거 한 후보자의 자택을 월세로 임대했다.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화가인 한 후보자의 부인이 2012년 연 첫 개인전에서 효성그룹과 부영주택에 4000만원 상당의 그림을 판매한 점 역시 이해 충돌 논란이 일었다.

김인철 교육부총리 및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셀프 사외이사 허가’를 통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자녀 의대 편입과 아들 병역 특혜 논란이 일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이 임대한 아파트의 보증금을 크게 올려 받았으나 임차로 살고 있던 아파트의 전세대금은 5%만 더 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같은 논란이 불거지면서 과연 인사검증팀이 고강도 인사검증을 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인사검증팀은 출범 초기부터 정부가 갖고 있는 인사기록을 활용해서 고강도 검증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내각 인사들이 윤 당선인의 최측근이기 때문에 제대로 검증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인사검증팀에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오른팔 중 한 명이었던 주진우 변호사를 비롯해 여러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각 인사 상당수가 윤 당선인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다보니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치인 입김 배제

현재 인사검증팀은 정치인의 입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국회 보좌관 출신을 최소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전략이 오히려 인사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라면 인사청문회 등을 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인사검증을 더 제대로 할 수 있는데 정치인 입김을 최소화한다는 명분 아래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을 가급적 배제한 것이 오히려 부메랑이 됐다는 것이다.

정호영 후보자는 지명일(10일) 하루 전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졸속 검증’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문재인 정부의 인사검증에 대한 비난을 국민의힘이 할 수 없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문재인 정부가 인사발표를 할 때마다 인사검증을 제대로 했냐고 비난을 했지만 내로남불이 된 셈이다.

답답함 호소하는 국민의힘

이같은 내각 인사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인수위 인사검증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인수위 인사검증팀이 결국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가서 계속 인사검증을 할텐데 인사검증에 대한 제대로 된 잣대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제대로 된 인사검증을 하지 못할 경우 제2 조국 사태가 발생하면서 윤석열 정부에게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인사검증에 대한 여론은 점차 악화되고 있는데 인수위는 인사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이 오히려 역풍을 만들고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인사청문회를 하고 나면 여론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오히려 자만심을 키운다는 내부 목소리에 여론의 동향을 빨리 잡아내서 그에 걸맞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윤석열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모양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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