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논쟁 휘말린 디즈니, “산산조각 난 꿈과 환상”
정치 논쟁 휘말린 디즈니, “산산조각 난 꿈과 환상”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4.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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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꿈과 동화 속 디즈니, 추악한 현실 세계와 마주한 갈등”
정치적 양극화 심각… ‘디즈니 보이콧’ 해시태그, 미국 내 움직임

[한국뉴스투데이] 100년간 꿈과 환상의 나라로 살아온 디즈니가 미국에서 당파적 정치 논쟁에 휘말리며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 내 디즈니의 입지가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위태로와지고 있다. 트윗을 중심으로 보이콧 움직임도 심상치않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내 디즈니의 입지가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위태로와지고 있다. 트윗을 중심으로 보이콧 움직임도 심상치않다. (사진/픽사베이)

뉴욕타임즈(NYT)는 17일(현지 시각) ‘꿈과 동화 속의 디즈니가 현실과 마주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디즈니가 민감한 현실 문제와 마주하며 갖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추악한 현실 세계가 마법의 왕국에 스며들고 있다”고 전했는데, 1923년 창사 이후 ‘현실의 정치·문화적 갈등을 열심히 피해’ 미국 문화 그 자체를 상징하던 디즈니였지만,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양 정차 모두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먼저 지난여름에는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에서 나오는 안내방송 문구인 ‘신사, 숙녀, 소년, 소녀 여러분’을 젠더(Gender·사회문화적 의미의 성별) 중립적으로 바꾸겠다며 ‘모든 꿈 꾸는 분들’로 바꾼 사례를 소개했다. 이같은 변화를 두고 미국 내 진보 진영은 환영했지만 극우 진영으로부터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또 최근 플로리다주가 유치원∼초등학교 3학년생에게 학교에서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주제로 동성애 교육 금지법이 논란이 됐다. 당초 디즈니는 이 사안에 대해 침묵했지만, 성 소수자 옹호단체 등 회사 안팎의 비판이 쏟아진 후 플로리다주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플로리다주와 미국 보수진영에서 디즈니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플로리다 주의회는 디즈니월드에게 지방정부에 준하는 권한을 줬던 법률을 55년 만에 폐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디즈니의 반응에 최근 ‘디즈니를 보이콧하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트윗들이 수백 만명의 RT를 받고 있다.

NYT는 이같은 현상을 두고 “디즈니가 누구의 기분도 상하게 않게 하려다 모든 사람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재 디즈니는 출신·인종·성·성적 지향·성별 정체성·종교·장애·직업·나이 등을 기반으로 한 언어적·비언어적 모욕과 차별을 지양하는 ‘정치적 올바름’에 입각해 다양성·포용을 기업 문화로 삼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논란이 이러한 올바름 가치를 작품과 회사경영에 적극적으로 투영해 온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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