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폭등에 건설현장 비상...분양가 인상 불가피
원자재값 폭등에 건설현장 비상...분양가 인상 불가피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4.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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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무기한 공사 중단(셧다운)을 예고해 건설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픽사베이)
건설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무기한 공사 중단(셧다운)을 예고해 건설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건설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이 무기한 공사 중단(셧다운)을 예고해 건설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한 가운데 이는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0일부터 일부 업체 무기한 파업 결정

지난 18일 전국 철근‧콘크리트연합회(이하 철콘연합회)는 서울에서 회원사 전체 회의를 열고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참여 회원사는 ▲호남·제주 철콘연합회 52개사 ▲대전·세종·충청 철콘연합회 9개사 ▲대구·경북 철콘연합회 19개사 ▲부산·울산·경남 철콘연합회 회원사 21개사 등이다. 가장 많은 88개 회원사로 구성된 서울·경기·인천 철콘연합회는 일부만 참여한다.

가장 먼저 파업을 결의한 호남·제주 철콘연합회는 20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회원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열다. 이들은 광주시에 지역 원청사와 연합회 간 단가조정 협상을 주선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단가조정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호남·제주 연합회는 시공 중인 지역 건설현장을 포함해 전국 200여 현장 공사를 무기한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건설 원자재값 최대치 폭등

이들이 파업을 결정한 이유는 건설 원자재 가격이 지난 35년만에 최대치로 폭등했기 때문이다. 최근 벌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철근 등 원자재 가격은 계속 상승 추세에 있다.

전국철콘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3~8월 계약분) 철물과 각재, 합판 가격은 각각 50% 가까이 상승했다. 기타 잡자재도 40% 올랐고 철근의 원료가 되는 국제 고철 가격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t당 60만원 선을 넘어섰다.

원자재 가격 뿐만 아니라 인건비도 계속 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형틀 재래식, 알폼 시공, 철근 시공 등의 인건비가 각각 15%, 30%, 10%씩 오르는 등 평년 수준의 인상폭을 넘어섰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고려해 정부가 지난달부터 분양가 상한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를 2.64% 인상했지만 업계는 계약체결 전 단가와 현재 단가의 차이로 더 이상 공사 진행이 어렵다며 단가 조정없이는 공사 진행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철콘연합회 파업에 건설업계 비상

철콘연합회가 파업이라는 강수를 들고 나오면서 건설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건설 현장에서 철근과 콘크리트 작업은 건물의 뼈대를 세우는 골조 단계로 이들의 파업은 건설 현장의 셨다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 철콘연합회가 셧다운에 돌입할 경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전국 대형 아파트 건설현장 600여 곳의 공사가 중단된다. 

이에 건설사들이 단가 조정을 받아들여 공사비를 인상할 경우 건설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 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1종 시멘트 판매가격이 기존 1t당 7만8800원에서 9만800원으로 15.2%(1만2000원) 인상돼 연이은 공사비 인상은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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