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지역 버스노조 오는 26일 총파업 예고...2만대 운행 중단
9개 지역 버스노조 오는 26일 총파업 예고...2만대 운행 중단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4.20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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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 및 고용 안정 요구해왔으나
사측 임금 동결 입장 유지해 갈등 지속

26일 총파업시 전국 버스 약 2만대 운행 중단
특히 서울은 노조가입률 높아 98% 중단 예상
전국 9개 지역의 버스노동조합이 2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파업을 앞두고 파업 안내문을 붙인 한 버스의 모습. (사진/뉴시스)
전국 9개 지역의 버스노동조합이 2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파업을 앞두고 파업 안내문을 붙인 한 버스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전국 9개 지역의 버스노동조합이 26일 총파업을 예고해 버스 2만대 운행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20일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이하 자동차노련)은 지난 18일부터 2일간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참여자 중 96.3%가 찬성해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해당 투표에는 서울·부산·대구·광주·경기·충북·전북·전남·경남 등 9개 지역의 버스 기사 3만9189명이 참여했다.

쟁의조정 절차 기한인 25일까지 각 지역의 버스사업자단체와 최종 교섭에 실패하면, 각 지역 버스노조는 26일 첫차부터 버스 운행을 중단한다.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약 4만5000명 규모로, 버스 약 2만대가 멈춰 서게 된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체 시내버스 7408대 가운데 98%인 7235대가 운행을 멈출 예정이다.

각 지역의 버스노조들은 임금 인상과 고용안정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해왔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대부분 지역의 기사 임금은 몇 년째 동결 상태다.

이에 자동차노련 측은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임금 동결을 유지하는 것은 임금 삭감과 다를 바 없다”며 임금 8.5% 인상 등을 요구해왔다. 

자동차노련 측은 “코로나19 이후 버스노동자들은 임금동결과 고용불안 속 고통 전가를 강요당했고 더는 물러설 곳이 없어 멈출 수밖에 없다”며 “민간사업자가 운영하지만 공공에 기대어 운영되는 버스운수업의 특성상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노련은 “코로나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과 생계절벽에 부딪힌 우리 버스노동자들의 심정이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도달하지 않도록 오는 25일 최종 조정회의 때까지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사측은 누적된 경영난 등으로 임금 인상을 감당할 여력이 안 된다며 동결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이견이 좁혀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자동차노련은 이외에도 ▲고용안정협약 체결 ▲식사 질 개선 ▲공영차고지 지하화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안과 관련해 오는 21일에는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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