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 산업, 미래 먹거리 주목
민간 우주 산업, 미래 먹거리 주목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4.24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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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산업 이끄는 민간 기업, 미래 사업 기대감
스페이스X‧아마존, 우주인터넷 사업 주도권 경쟁

[한국뉴스투데이] 미지의 공간으로만 느껴지던 우주 공간이 우리들의 일상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항공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이 국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바뀌어 감에 따라 우주여행을 비롯한 이른바 ‘우주 산업’이 새로운 사업 무대로 떠올랐다. 우리 정부도 올해 우주개발사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7,34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주 산업 이끄는 스페이스X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민간 우주여행 산업이 2030년 연간 3조5,8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국가가 주도하던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에서 민간이 주도권을 쥔 ‘뉴 스페이스(New Space)’로 급격한 전환기를 맞이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역시 우주 경제 시장이 연평균 3.1% 성장해 2040년에는 1,193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우주 산업에서 가장 선두에 선 기업은 ‘스페이스X’다.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 기술을 통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이는 상업용 로켓 시장의 문을 열고 위성체 발사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성과로 이어졌다.

스페이스X는 지난 21일 전 세계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기 위해 지구 궤도에 스타링크 위성을 쏘아 올렸다. 2019년부터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스타링크 위성 수만 약 2,000여 개에 달한다. 최대 스타링크 위성의 목표 수는 4만2,000개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를 비행기와 선박에서 운용하기 위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규제 승인을 요청해 왔다. 앞서 군용기는 물론 걸프스트림 제트기에서도 인터넷망을 시험한 바 있다.

지난 22일에는 스페이스X가 미국 내 프라이빗 항공사인 JSX와 스타링크 위성을 이용한 기내 무선 인터넷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JSX 항공기의 스타링크 서비스는 JSX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기존 시스템과 관련된 로그인이나 기타 복잡성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아마존, 스페이스X 추격…우주인터넷 사업 본격 추진
지난 4월 5일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카이퍼 프로젝트’라 이름 붙인 우주인터넷 사업의 본격 추진을 선언하며 스페이스X와의 경쟁 구도를 예고했다.

카이퍼 프로젝트는 3,236개의 소형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 어디서든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게 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앞으로 5년간 총 83회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이미 3개 로켓 발사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와 군의 인공위성을 주로 발사해온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38회 발사 예정), 프랑스 발사체 기업 아리안스페이스(18회),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세계적 부호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27회) 등 3곳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된 아마존의 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위성들은 지구 저궤도 590㎞(784기), 610㎞(1296기), 630㎞(1156기)에 배치된다.

완성된 군집 위성은 지구상의 북위 56도-남위 56도를 커버해 전 세계 약 95% 인구에 인터넷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아마존은 아직 인공위성을 하나도 궤도에 보내지 않은 상태지만, 카이퍼 프로젝트에 약 12조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우주를 향해 비행하고 있다. 글로벌 민간 기업들이 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우주 산업의 발전도 기대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해 10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우주를 향해 비행하고 있다. 글로벌 민간 기업들이 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우주 산업의 발전도 기대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기점, 국내 우주 산업 기대
우리나라의 우주 산업 매출은 2019년 기준 3조2,610억 원으로 글로벌 시장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우주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듯 지난 2월 정부는 ‘2022년도 우주개발진흥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우주개발사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7,34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오는 6월 15일 위성을 실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를 시작으로 8월에는 우주 인터넷 검증기를 실은 한국형 무인 달 궤도선을 발사한다.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위성 발사 준비와 우주 인터넷망 구축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후 다목적 6호 위성과 차세대 중형위성 2호 발사까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우리나라는 우주개발 역사상 최초로 발사체, 위성, 우주탐사까지 3대 우주개발 영역을 수행하게 된다.

정부의 계획만큼 국내 민간 기업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한화는 우주 사업 허브인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글로벌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와 소형 저궤도 위성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KAI는 누리호의 조립·공정 설계 조립용 치공구 제작 등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2017년 설립한 이노스페이스는 고체 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배합한 로켓용 ‘하이브리드 엔진’을 개발 중이다.

2016년 설립한 페리지항공우주는 50㎏급 소형 위성을 실어 나를 길이 8.8m, 무게 1.8톤인 초소형 발사체 ‘블루웨일’의 시험 발사를 준비 중이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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