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이준석 대표 초청 특강’ 학생들 반대로 취소
경상국립대, ‘이준석 대표 초청 특강’ 학생들 반대로 취소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5.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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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 장애인 이동권 시위 막말 등
“차별·혐오로 국민 분열시켜 왔다는 비판 피할 수 없어”
경상대 “민감한 시기에 정치적 오해 가능해...특강 취소”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경상국립대 초청 강연이 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취소됐다. 사진은 지난해 5월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에서 발언하는 이 대표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경상국립대 초청 강연이 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취소됐다. 사진은 지난해 5월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에서 발언하는 이 대표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경상국립대학교 초청 특강이 학생들의 반대 등으로 취소됐다.

2일 경상대는 오는 3일 오후 2시 경상대 진주가좌캠퍼스 국제어학원 강당에서 ‘공정과 상식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예정됐던 이 대표의 특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경상대는 담화문을 통해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특정 정당 대표의 특강이 예상하지 않은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부득이하게 특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어떤 정치적 의도 없이 우리 학생과 지역주민을 위해 추진한 특강이다. 더 이상 그 순수성을 오해하거나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강연은 경상대의 대외협력과와 사회과학대학이 학생들의 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정계·경제계·학계 등 저명인사를 초청하는 ‘개척자의 길’의 일부로 기획됐다. 

3일로 예정됐던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경상국립대학교 초청 특강 포스터. (사진/경상국립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3일로 예정됐던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경상국립대학교 초청 특강 포스터. (사진/경상국립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이 대표의 특강 소식이 알려지자 ‘이준석의 학내 초청강연을 강력규탄하는 경상국립대 재학생 연합(이하 재학생연합)’이 꾸려지는 등 학생들의 거센 반발이 나왔다.

재학생연합은 탄원서를 통해 “이 대표는 현재 성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으로 국민의힘 당내 윤리위원회에 회부되어 징계 절차 중에 있다. 또한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대한 잇따른 막말과 혐오감 조장으로 지금도 이 대표를 규탄하는 각종 집회와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그간의 정치행보 역시 차별과 혐오로 국민을 분열시켜 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강연 취소를 요구했다.

이어 재학생연합은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지금,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해야 할 경상국립대가 약자혐오의 대명사가 된 이준석의 초청강연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기획한 의도를 묻고 싶다. 이준석 당대표의 초청강연을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 더불어 이 강연을 재학생들의 의견수렴 없이 졸속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대학을 강력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일부터는 특강을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을 받고, 캠퍼스 정문 앞에서 손팻말 시위를 진행했다. 권순기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행사 강행 시 강연장 주위에서 시위를 벌이겠다며 경찰에 집회신고를 하기도 했다.

한편, 경상대 측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양측 모두)에 대표 특강을 요청했고, 일정상 국민의힘 당대표의 특강이 먼저 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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