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물류센터 ‘자동화’ 총력전
이커머스, 물류센터 ‘자동화’ 총력전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5.04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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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단위 물류 인프라 조성 출발점 선 ‘쿠팡’
물류 에어비앤비 노리는 ‘카카오 i 라스’ 플랫폼
SSG닷컴, 최첨단 물류시설 ‘네오’ 주도권 싸움

[한국뉴스투데이] 이커머스 기업들이 자동화 물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물류 전 과정에서 인공지능‧빅데이터‧로보틱스 등 다양한 IT 기술을 적용해 상품의 분류 시간을 최소화하고 배송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쿠팡 물류센터에 적용된 자동분류 시스템 '오토소터' 소개 영상 캡처.
쿠팡 물류센터에 적용된 자동분류 시스템 '오토소터' 소개 영상 캡처.

◆전국 단위 물류 인프라 조성 출발점 선 ‘쿠팡’

먼저 쿠팡은 지난달 18일 자사 홍보 홈페이지에 용인1물류센터 안에 새로 도입한 자동분류 시스템인 ‘오토소터’를 소개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오토소터는 바코드 스캔 기술 등을 활용해 컨베이어 벨트에 돌아가는 상품을 배송 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물류시스템이다.

기존에 작업자가 송장에 적힌 주소별로 택배 물량을 하나하나 분류하던 것과 비교해 노동력과 분류 시간이 크게 절약된다. 오토소터를 통해 하루에 분류 가능한 상품 개수는 최대 10만 개 정도다.

다만, 쿠팡의 하루 배송 건수가 약 300만 건인 점을 고려하면, 물류 자동화는 이제 시작점에 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에 대해 쿠팡은 전국 권역에 로켓배송을 하기 위해 물류시스템 구축이 중요한 만큼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자동화 설비도 늘릴 계획이다.

◆물류 에어비앤비 노리는 ‘카카오 i 라스’ 플랫폼

카카오는 숙박 매칭 서비스처럼 화물업체와 물류센터를 연결해주는 물류 플랫폼을 내놨다. 물류 서비스를 개선해 ‘물류판 에어비앤비’가 되겠다는 각오다.

지난 3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고객 대상 콘퍼런스를 열고 물류 플랫폼 ‘카카오 i 라스(LaaS)’를 공식 출시했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물류의 디지털화는 농업 분야에 비해서도 많이 낙후돼 있다”며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은 크게 인식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전환은 아주 미진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날 소개된 카카오 i 라스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화물업체와 물류센터를 연결하고 판매, 주문, 창고 관리 등 물류 관리를 돕는 플랫폼이다.

이는 여행객과 숙박업체를 매칭하는 숙박 매칭 서비스와 비슷하다. 수십 개의 쇼핑몰 주문을 한 번에 수집하고 자동화된 물류 시스템으로 창고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이다.

화물업체는 쉽고 편리하게 물류센터를 사용할 수 있어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주문부터 창고 및 재고 관리, 배송 등 물류 전 단계의 정보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물류센터 입장에서는 비워뒀던 물류센터 공간(유휴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 유치 비용까지 줄이게 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라스 프론트 러너’라는 부르는 파트너들과 함께 더 나은 물류 생태계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SSG닷컴, 최첨단 물류시설 ‘네오’ 주도권 싸움

이마트 자회사 SSG닷컴은 온라인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인 ‘네오’(NE.O)를 구축하고 ‘빠른 배송 시장’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네오에서는 주문받아 배송을 처리하는 과정의 80%가 자동화 설비에 의해 이뤄진다.

상품이 작업자를 알아서 찾아오는 ‘굿즈 투 퍼슨 시스템’,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 선별에 최적화한 ‘디지털 패킹 시스템’, 신선· 냉장·냉동 상품을 낮은 온도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 등이 대표 설비다.

중앙 관제시스템을 통해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도록 물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SSG닷컴은 2014년 용인 보정동에 ‘네오001’을, 2016년 김포 고촌읍에 ‘네오002’를, 2019년 말에는 바로 옆에 ‘네오003’을 세웠다.

네오003을 열 당시에는 업계 최초로 ‘베이킹 센터’라는 공간을 구축해 갓 구운 빵을 선보이기도 했다. 네오003은 지금도 아시아에서 가장 자동화된 첨단 설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오에서는 현재 주간배송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포함해 하루 총 8만여 건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주문 건수 기준으로 네오001에서 하루 1만3000건, 네오002와 네오003에서 각각 3만1000건과 3만5000건의 물량을 끊임없이 배송한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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