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에는 말로는 다할 수 없는 파급력이 있다." -스티븐 코비-
2030세대, 즉 MZ세대는 평등과 공정을 중시한다. 공정이란 합리적이면서 도덕적 근간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그러한 공정함을 기반으로 한 신념은, 작은 행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돈쭐내기' 열풍으로 이어졌다.
돈쭐내기란 돈으로 혼쭐을 내주는 것을 의미한다.
비도덕적 기업이나 신념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에 불매운동으로 보이콧 했던 것과 정반대로, 착한 식당이나 착한 기업에 보상하고자 착한 소비 운동으로 바이콧 하는 것이 바로 '돈쭐내기'이다.
지난 21년, 한 사연이 세상에 전해지며 많은 사람이 돈쭐내기에 동참한 바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인 한 고등학생은 어린 동생이 치킨을 먹고 싶어 했지만, 수중에 5천 원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을 접한 어느 치킨 가게 사장님은 형제에게 무상으로 치킨을 제공했고, 이후에도 어린 동생은 종종 치킨집을 찾아가 공짜로 치킨을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연은 형의 편지가 알려지며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치킨 가게 사장님은 제대로 돈쭐이 나고 말았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인 건 치킨집 사장님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행을 베푼 미담은 작은 행동으로 적당한 보상을 해주고자 하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이들의 구매력이 모이고 모여 '돈쭐내주기'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이 같은 사례들은 전국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
"가격은 우리가 내는 돈이며, 가치는 그것을 통해 얻는 것이다." 워렌 버핏이 한 말이다. 소비를 통해 값진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돈쭐내기가 지닌 의미는 더욱 파급력을 가진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줄 때 우리는 쉽게 오만해진다. 한 개인의 격이라는 것은 이처럼 받을 때가 아니라 줄 때 드러나는 법이다."
"동정은 타인에게 자신의 정을 움직이는 일이고, 그를 통해 그와 정을 같게 하는 일이다. 그 단어도 애초에 '같을 동'과 '마음 정', 서로가 같은 마음이 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타인의 처지에서 사유하고 그를 이해하면서 우리는 서로 닮음을 발견해 낼 수 있다."
"타인에게 무해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개인들은 거창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들을 즐겁게, 그리고 가만히 해 나간다.
선택과 실천은 다르더라도 지향이 같은 사람들을, 결이 같은 사람들을 곁에 두면서, 우리는 반드시 연결된다."
-김민섭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중에서-
위 책의 작가 김민섭은 이렇게 말했다.
"MZ세대를 관통하는 단어는 '불평등'보다 '선함'이에요. 젊은이들이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들 겁니다."
평등과 공정 위에서 선한 영향력이 선순환되는 세상은 모두가 바라는, 그야말로 '좋은 세상'이 아닐 수 없다.
"당신이 잘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바라는 마음, 그런 마음으로 전하는 말과 작은 행동은 우리가 이미 좋은 세상에 살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