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레미콘 업계, 오늘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
부산·경남 레미콘 업계, 오늘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5.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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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조건 불안정에 유지비 급등도 겹쳐...운송료 인상 요구
부산·울산·경남 지역 철근·콘크리트연합회도 공사 중단 상태
지난달 30일 부산항여객터미널 앞에서 '2022 레미콘 임단협 승리를 위한 부산건설기계지부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사진/전국건설노동조합 홈페이지 제공)
지난달 30일 부산항여객터미널 앞에서 '2022 레미콘 임단협 승리를 위한 부산건설기계지부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사진/전국건설노동조합 홈페이지 제공)

[한국뉴스투데이] 부산·경남 지역의 레미콘 업계 노동자들이 오늘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9일 오전 전국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이하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부산과 경남 김해시·양산시·창원시 등에 위치한 레미콘 제조사 59곳에서 분회별로 출정식을 갖고 파업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들 노조에는 1850여명이 소속돼있다.

오는 12일까지 분회별로 파업하며, 13일 오후 6시 30분 전체 조합원이 집결하는 투쟁문화제가 진행된다. 

노조는 지난 달부터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와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았다.

노조는 장비를 노동자 스스로 구입해 할부금·부품비·수리비·보험료를 내고, 4대보험·퇴직금도 없이 일하는 열악한 상황을 사측이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재 회당 5만원인 운송료를 회당 6만3000원으로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2020년 5월 노사는 14일간의 총파업 끝에 8000원을 인상하는 데 합의해 현재 운송료를 유지해왔다. 

박인걸 부산레미콘지회 지회장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레미콘 노동자들에게는 퇴직금도 실업 수당도 없다. 우리는 오로지 운송비 인상으로만 생계를 보장받아야 한다. 물가 상승으로 차량 유지비는 2~3배 올라가는데, 사측은 변명만 하면서 교섭에 미온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산레미콘지회는 이날 “전 조합원 쟁의행위 투표를 통해 83.2%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이미 결의한 상태다. 그럼에도 지부는 건설현장의 혼란을 원하지 않는다”며 성실히 교섭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6일부터 부산·울산·경남 지역 철근·콘크리트 업계도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며 공사 중단에 돌입한 만큼, 부울경 지역의 공사 차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이날 공사 중단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협의회는 유연탄 가격의 급등으로 시멘트 값이 인상돼, 노조가 제안한 인상률 35%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14% 인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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