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상장 철회...올해 6번째 ‘IPO 철회의 늪’
원스토어 상장 철회...올해 6번째 ‘IPO 철회의 늪’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5.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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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원스토어가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열린 앱 생태계의 출발-원스토어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앱마켓 세상'에서 간담회를 진행하는 이재환 대표. (사진/뉴시스)
지난 11일 원스토어가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열린 앱 생태계의 출발-원스토어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앱마켓 세상'에서 간담회를 진행하는 이재환 대표.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5월 코스피 상장을 장담한 원스토어가 상장을 철회했다. 올해 상장 철회를 결정한 기업은 원스토어를 포함해 6곳이다. 기업들은 철회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타격을 입었고 올해 하반기 IPO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은 상장 철회의 전철을 밟을까 불안한 모양새다.

원스토어도 결국 상장 철회

지난 11일 앱마켓 원스토어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불과 이틀 전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간담회를 통해 “상장 계획을 쭉 밀고 갈 예정”이라며 “5월 중 코스피 사장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원스토어는 흥행에 실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참여한 기관도 수십 곳에 불과했고 경쟁률은 100대1에 못 미쳤다. 

주관사단은 희망 공모가(3만4300원~4만1700원)를 밑도는 2만7000원 수준으로 공모가 합의를 시도했으나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원스토어는 "지난 수 개월간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장 철회 기업 6곳으로 늘어

앞서 지난 6일에는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했다. SK쉴더스 역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대1를 넘지 못했고 공모가 역시 희망 공모가 범위(3만1000~3만8800원)보다 낮은 2만원 중후반대로 예상됐다.

이에 SK쉴더스는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들어 6개 기업이 상장 철회를 결정해 IPO시장이 얼어붙은 모양새다. 사진은 12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머니쇼를 찾은 관람객이 주식 추천 알고리즘 체험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들어 6개 기업이 상장 철회를 결정해 IPO시장이 얼어붙은 모양새다. 사진은 12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머니쇼를 찾은 관람객이 주식 추천 알고리즘 체험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상장 철회로 두 회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SK스퀘어의 주가는 흔들렸다. 5일 5만500원으로 마감된 SK스퀘어 주가는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한 6일 4만840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원스토어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SK스퀘어 주가는 4만4700원으로 하락했다.

특히, SK쉴더스와 원스토어 외에도 올해 상장 철회를 결정한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과 보로노이, 대명에너지, 태림페이퍼 등 총 6곳에 달한다.

하반기 IPO 추진 기업들 노심초사

올해 들어 기업들의 상장 철회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 역시 이전 기업의 전철을 밟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SK스퀘어의 또 다른 자회사 11번가 외에도 현대오일뱅크와 카카오모빌리티, LG CNS, 쓱닷컴, CJ올리브영, 마켓컬리, 쏘카, SK온, 오아시스닷컴 등이 IPO를 준비하거나 추진 중에 있다.

이 중 가장 빠른 곳은 현대오일뱅크다. 현대오일뱅크는 5월 중 거래소 예비 심사를 통과한 뒤 6월 공모 일정을 조정 중에 있다. LG CNS는 5월 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기업들 역시 올해 IPO를 준비하거나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기업들의 연이은 상장 철회에 IPO 시장 자체가 얼어붙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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