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휘발유값 넘어서...정부 “경유값 대책 마련 중”
경유, 휘발유값 넘어서...정부 “경유값 대책 마련 중”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5.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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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값 리터당 1956.75원 기록
전국의 주유소 평균 경유값이 14년만에 최고치를 갱신하며 휘발유값을 넘어섰다. 사진은 12일 서울의 한 주유소. (사진/뉴시스)
전국의 주유소 평균 경유값이 14년만에 최고치를 갱신하며 휘발유값을 넘어섰다. 사진은 12일 서울의 한 주유소.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값이 14년 만에 최고치 갱신하면서 휘발유값을 넘어섰다. 휘발유보다 비싼 경유에 화물업 종사자 등 경유를 이용해 생업에 나선 차주들의 부담이 커졌다. 이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유값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경유값 2008년 이후 최고가 갱신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3.46원 오른 리터당 1956.7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50.27원으로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뛰어넘은 셈이다. 

특히, 기존 경유 최고가인 2008년 7월 16일에 기록한 리터당 1947.75원을 뛰어넘은 가격으로 14년만에 최고가를 갱신했다. 

이는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으로 실제 주유소에서는 경유값이 2000원을 넘어 선 곳이 많다. 경유값이 사상 최대를 갱신하면서 경유를 이용하는 화물업이나 택배, 버스, 굴착기, 레미콘 등 생업에 나선 차주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 추월한 이유

국내 경유 가격이 급등한 원인은 세계적으로 경유 재고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태로 석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유럽이 러시아에서 공급받는 경유는 60%가량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산 경유에 제재가 가해지며 국제 석유 시장에서 경유값은 크게 올랐다.

5월 첫째 주 기준 국제 휘발유 가격은 연초 대비 50.1%(배럴당 91.5달러→137.4달러) 올랐지만, 국제 경유 가격은 75.6%(92.4달러→162.3달러)로 급등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휘발유 유류세는 820원, 경유는 581원으로 휘발유보다 경유가 유류세가 더 낮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정부가 유류세 인하율이 기존 20%에서 30%로 확대되면서 휘발유 유류세는 약 247원, 경유 유류세는 약 174원 줄었다. 이에 휘발유 유류세가 많이 인하되면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추월하게 된 셈이다. 

치솟은 경유값에 지난 12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유값 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치솟은 경유값에 지난 12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유값 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추경호, “경유값 대책 마련하겠다”

이처럼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하면서 화물업 종사자 등 생업에 나선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자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한 매체에 출연해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 급등해 화물 차량으로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굉장히 어렵다”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화물 자동차를 가지고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에 대해 부담을 덜어드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경유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경유값에 대해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여 추후 경유값이 안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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