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개최’... 개막 전에 온라인 상영전 개최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개최’... 개막 전에 온라인 상영전 개최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2.05.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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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31개국 63편 상영... ‘카사블랑카’, ‘범죄도시’까지

올해로 10회.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도 자신들의 문화를 지켜온 유대인들의 삶을 지칭하는 디아스포라(Diaspora)에서 착안하여 시작된 디아스포라영화제. 우리나라 최초로 이민이 시작된 인천에서 영화를 통해 차별과 편견 등으로 소외된 이들의 다양성과 관용의 가치를 나누고 자 기획된 영화제다. 오는 5월 20(금)일부터 24(화)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및 애관극장 일대에서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개최된다.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개막작, '빠마' 스틸컷, 디아스포라영화제 제공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개막작, '빠마' 스틸컷, 디아스포라영화제 제공

오늘날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는 난민, 추방, 실향, 이민 등 다양한 형태의 이주를 경험한다. 또 그 속에서 서로 충돌하면서 연대하는 다양한 소수자들의 정체성과 만나게 된다. 이제 디아스포라는 이국의 정취만을 의미하지 않고 다양성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변화되고 확장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디아스포라는 ‘공존의 가능성’을 성찰하는 의미로 점차 부각 된다.

인천은 문호를 개방한 이래 이주와 이민의 중심지였다. 1902년 한국 최초의 이민선이 인천항에서 하와이로 떠난 후, 올해로 120년.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이 항구와 공항을 통해 떠나며 들어온다. 한 세기의 기억을 통해 떠나고 들어오는 많은 이들의 설렘과 슬픔, 그리고 그들의 문화를 함께 품는 도시, 인천. 하늘과 바다를 통해 들어온 다양한 문화정체성과 함께하는 인천에서 지난 2013년 제1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개최됐다.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영화제의 핵심 가치인 ‘다름에 대한 관용’을 상기시킬 수 있는 전 세계 31개국 63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이 중 16편이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코로나19로 영화계 전반에 불어닥친 악재에도 불구하고, 디아스포라의 존재를 다양하게 반영한 작품이 상영된다.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 포스터, 디아스포라영화제 제공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 포스터, 디아스포라영화제 제공

개막식은 5월 20일(금) 저녁 7시 30분 인천아트플랫폼 ‘환대의 광장’에서 배우 조민수와 아나운서 김환의 사회로 시작하며 선우정아의 축하공연과 함께 개막작 〈빠마: Perm〉가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 <빠마>(2021)는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한국으로 귀환한 섹 알 마문 감독 작품. 농촌 총각과 결혼한 방글라데시 여성 니샤의 애환을 담아 이주민들과 공존하기 위한 사회적 배려와 포용의 중요성을 재치 있게 다룬 단편영화다.

폐막작은 영화제 출품 공모 상영작으로 초청된 16개의 단편 영화 중 관객들의 현장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영화 2편으로 선정된다. 선정된 작품에는 향후 연출자의 작품 제작을 위한 제작지원금 한화 100만 원을 수여한다.

한편 영화제는 ‘디아스포라 장편’, ‘디아스포라 단편’,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디아스포라의 눈’, ‘시네마 피크닉’ 등 5개 부문의 섹션으로 분류하여 섹션의 특성에 맞는 영화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디아스포라 장편‘ 섹션에서는 프랑스 요나스 포헤르 라스무센 감독의 애니메이션 <나의 집은 어디인가: Flee >(2021)와 구로사와 기로시 감독의〈스파이의 아내: Wife of a Spy〉(2020), 양영희 감독의 <수프와 이데올로기>(2021), 2021년 제74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과 올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작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2021) 외에 총 1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디아스포라 단편‘ 섹션에서는 짧은 상영 시간 내 포용력 있게 디아스포라를 담아낸 20편의 단편 작품이 상영된다.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섹션에서는 한국 이민사 120주년을 기념하며 19편의 장,단편을 상영한다.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2021),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세계적인 작가 고(故) 김창열 화백의 삶을 다룬 김오안, 브리지트 부이오 감독의 다큐멘터리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2020), 후지모토 아키오 감독의 <바다 저편에>(2020) 등 ‘이민’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다.

‘디아스포라의 눈’ 섹션에서는 객원 프로그래머가 선정한 영화를 디아스포라의 개념으로 다채롭게 해석하는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인기 섹션으로 대중적으로 반향을 일으켰던 개봉 영화를 객원 프로그래머의 시선으로 재석한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올해 객원 프로그래머는 2명. 국내 1호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강윤성 감독의 <범죄도시>(2017)를 날카로운 시각으로 영화를 분석하고, 한국 최연소 부커상 인터내셔널에 노미네이트된 박상영 작가가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디 아워스>(2002)를 소설가의 시각으로 재해석할 예정.

'카사블랑카' 스틸컷, 디아스포라영화제 제공
'카사블랑카' 스틸컷, 디아스포라영화제 제공

‘시네마 피크닉’ 섹션에서는 총 6편이 상영된다.

마이클 커티즈 감독의 <카사블랑카>(1942),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사운드 오브 뮤직>(1965),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1989), 퍼시 애들론 감독의 <바그다드 카페>(1987)의 리마스터링 작품 등이 상영된다. 마치 봄 소풍을 떠나듯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디아스포라 영화들로 알차게 꾸며졌다.

영화제 개막에 앞서 온라인 상영전을 개최한다.

오는 13일(금) 오전 10시부터 19일(목) 자정까지 ‘디아스포라영화제 단편영화 앙코르 특별전’이 열린다. 1회부터 9회까지 디아스포라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국내 단편 작품 중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18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제5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개막작인 김정은 감독의 <야간근무: Night Working>, 제7회 개·폐막작에 선정된 박준호 감독의 <은서: unseo)>와 김정근 감독의 <노웨어 맨: Nowhere Man>, 제9회 관객제작지원금 수상작인 이경호, 허지은 감독의 <고마운 사람: On White Wind Wall>과 박유진 감독의 <여인과 사자: Woman Who Killed a Lion> 등 영화제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 상영된다.

이어 영화제가 개막하는 20일(금) 오전 10시부터 24일(화) 자정까지 진행될 ‘제10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온라인 상영관’은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섹 알 마문 감독의 <빠마:Perm>를 비롯해 윤다희 감독의 <겨울 애도: Winter Mourning>, 이다현 감독의 <머드피쉬: Mudfish> 등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섹션 단편 7편과 전진융 감독의 <객관적 연애담: Homecoming Love>, 구기현, 이민호 감독의 <망향: Nostalgia>, 김보영 감독의 <버킷: A Guitar in the Bucket> 등 ‘디아스포라 단편’ 섹션의 8편까지 총 15편의 작품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 상영 외에 아카데미 및 부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항의 도시 인천을 거닐어보는 지역문화투어와 서경식 작가의 에세이를 공연으로 창작한 연극 ‘디아스포라 기행’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 상영작 및 예매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diaff.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사전 예매는 19일 오후 1시까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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