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상징 맥도날드, 32년 만에 러시아 시장 철수
세계화 상징 맥도날드, 32년 만에 러시아 시장 철수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5.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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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적 위기와 예측할 수 없는 운영 환경으로 지속 불가”
소련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1990년 모스크바에 처음 들어와

[한국뉴스투데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서 시장경제, 세계화의 상징같은 기업 맥도날드가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990년 옛 소련에 진출하며 냉전 시대의 종말을 알린지 32년만의 일이다.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날드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사진/픽사베이)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날드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사진/픽사베이)

AFP통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는 동시에 현지 사업을 매각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와 예측할 수 없는 운영 환경은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사업 소유를 더는 지속할 수 없으며 맥도날드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게 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소련의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며 사회 개방 물결이 일기 시작할 때인 1990년 모스크바에서 첫 레스토랑을 열어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시민들은 서방의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길게 줄을 스기도 했다.

우크라 침공전 얼마 후 3월 초순에 러시아 내 850여 개의 레스토랑을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가 이날 완전히 매각하고 러시아를 떠나기로 한 것이다.

회사는 러시아의 포트폴리오 전부를 러시아 현지 구매자에게 팔기로 했다. 새 사업자는 맥도날드 상표나 로고 등은 이용할 수 없다. 또 러시아 직원 전원에게 잠정 폐쇄 때와 마찬가지로 월급을 지급하고 장래 고용도 확보해주기로 했다. 맥도날드는 그동안 6만2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해 왔고 하청업체 근로자도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맥도날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내 레스토랑 폐쇄로 지난 분기 동안 1억2700만 달러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중 레스토랑 폐쇄에도 러시아 내 직원 6만2000명에게 임금을 주고 임대료를 내면서 2700만 달러가 소요됐다. 나머지 1억 달러는 폐기 음식 등 정리 비용으로 알려졌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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