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보험사 RBC 150% 미만 多...재무건전성 ‘빨간불’
1분기 보험사 RBC 150% 미만 多...재무건전성 ‘빨간불’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5.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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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농협생명, DB생명, 흥국화재 등 1분기 RBC 비율 150% 미만
올 1분기 RBC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에 못 미치는 보험사가 4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올 1분기 RBC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에 못 미치는 보험사가 4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올해 1분기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당국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150%에 못 미치는 곳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MG손해보험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유이기도 지급여력 부족에 빨간불이 들어온 보험사들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RBC 비율, MG손보 부실기관으로 끌고가

RBC란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자기자본을 보유하게 함으로써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규제를 말한다. 즉, 각종 리스크에 대해 보험사가 대비자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재무건전지표다.

현행 보험업법에서는 RBC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정하고 있다.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보험업법상 적기시정조치 등의 대상이 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RBC 비율을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50% 미만일 경우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사례를 보면 올해 4월 금융위원회는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했는데 지난해 2분기 MG손보의 RBC 비율은 97%, 3분기에는 100.9%, 4분기에는 88.3%였다. 실제 지난 2월말 기준 MG손보의 부채는 자산을 1139억원 초과한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 기준 보험사 재무건전성 비상

문제는 올 1분기에 금융당국이 권고한 RBC 비율 150%를 못 미치는 보험사가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한화손해보험의 RBC 비율은 122.8%로 보험사들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어 NH농협생명의 RBC 비율은 131.5%다. DB생명보험의 RBC 비율은 139.14%, 흥국화재의 RBC 비율은 146.65%로 나타났다.

RBC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에 못 미치자 보험사들은 채권 계정 재분류, 후순위채 발행, 신종자본증권 발행, 유상증자 등 자본성 증권 발행과 자산 매각 등으로 통해 자본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올 하반기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채권자산의 가치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보험사들의 RBC 비율 하락은 하반기에도 가파를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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