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3년만에 인원제한 없이 진행
‘5·18 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3년만에 인원제한 없이 진행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5.18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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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야제·기념식에 시민들 수천명 모여
대통령 및 여야 정치인들 대거 참석
주요 사적지 방문 택시 영상 등 공연
18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민주화운동 42주기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오월어머니들이 합창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민주화운동 42주기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오월어머니들이 합창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5·18 민주화운동 제42주년을 맞아 광주에서 잇따라 진행된 전야제와 기념식에 수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17일 광주 금남로에서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를 슬로건으로 한 전야제가 열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부터는 소규모로 치러졌으나 3년만에 인원 제한 없이 재개됐다.

약 5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는 전야제에서는 ▲1980년 5월 18일 계엄령 선포에 맞서 전남대 정문에서부터 시작된 민주대행진의 재현 ▲민주화 대성회와 시민궐기대회 등 역사적 투쟁 재현 ▲오월풍물단의 행진 및 공연 ▲당시 남편이나 자식을 잃은 ‘오월 어머니’ 15명의 노래 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어 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진행된 기념식은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경과보고, 추모 공연,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의 순서로 55분간 진행됐다. 

이번 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여야 정치인이 대거 참석했고, 유공자와 유족, 정부 인사와 각계 대표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경과 보고를 유공자의 자녀 이용호와 조선대학교 류화영 학생이 맡았다. 이들은 “계엄군은 학생들에게 무자비하게 구타를 행사했고, 총과 장갑차를 앞세워 잔혹하게 진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광주시민들은 질서를 유지하고 단 한 건의 약탈도 없는 위대한 민주시민 의식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자랑스러운 역사는 한동안 광주사태라 불리며 철저하게 은폐 왜곡됐다”며 2019년에야 5·18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사실을 지적했다. 

추모 공연은 영화 ‘택시 운전사’를 모티브로 해 ‘오월의 택시, 진실을 향해 달린다’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뮤지컬 ‘광주’에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역할을 맡았던 배우 이재훈이 택시 운전대를 잡았다.

해당 택시는 광주 곳곳의 5·18 사적지를 방문했다. 당시 비상계엄령 선포 후 시위가 시작됐던 전남대학교에서 출발해,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있었던 옛 전남도청을 지나 계엄군의 헬기 사격 흔적이 남아있는 전일빌딩을 방문했다.

이어 택시는 당시 항쟁지 부근에 위치해 수많은 사상자들을 치료했던 옛 적십자병원을 지나, 희생자들이 안치된 국립 5·18 민주묘지로 향했다. 해당 영상은 미리 제작된 것이지만 기념식이 열린 민주묘지에는 이 배우와 김 관장이 함께 직접 등장했다

이어 택시에 동행했던 당시 오빠를 잃은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과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이었던 김향득 사진작가 등이 자신들의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고귀한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며 “우리는 42년 전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항거를 기억하고 있다. 그날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우리는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다.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말했다.

기념식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참석자 모두 제창하며 마무리됐다. 윤 대통령이 보수 정권 대통령 가운데에는 처음으로 제창을 택해 조명을 받았다. 앞선 보수 정부에서는 제창 대신 합창으로 진행하거나 아예 식순에서 빠지기도 했다.

한편, 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묘역을 참배하며 5·18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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