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바이든 만남, 정치 초년생 vs 백전노장
윤석열 대통령-바이든 만남, 정치 초년생 vs 백전노장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5.20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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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방한, 윤 대통령과 만남 가져
형님 리더십 vs 베테랑 리더십 대비
 
열정맨 vs 침착맨 두 사람의 신경전
초년생의 외교무대, 결과물에 주목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만난다. 한미정상회담은 21일로 예정돼 있지만 전날인 오늘은 삼성전자 공장 방문과 만찬 등 주요 일정이 잡혀있다. 윤 대통령은 외교 초년생인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라면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이다. 따라서 윤 대통령이 끌려다닐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정치 초년생으로서의 패기가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을 당혹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편집자주>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이후 11일만에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만남을 갖는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이후 11일만에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만남을 갖는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대면한다. 한 사람은 외교 초년생이고, 한 사람은 외교 백전노장이다. 윤 대통령의 스타일이 ‘형님 리더십’이다. 한번 안면을 트기까지는 수많은 갈등이 있지만 안면을 트고 나면 그때부터 저돌적인 리더십을 보여준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냉철한 합리주의자이다. 가슴으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머리로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완전히 다른 두 사람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나이 차이가 18년 차이가 난다. 윤 대통령은 62세, 바이든 대통령은 80세이다.

나이 차이뿐만 아니라 대화 방식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꺼릴 것 없이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이다. 한번 대화를 하기 어렵지 한번 대화를 하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속마음까지 다 털어내놓고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속으로 잴 것은 다 잰 상태에서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이다. 수십년 의회 경험은 어떤 말을 숨기고 어떤 말을 밖으로 들여내 보여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대화한다.

따라서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윤 대통령과 간접적 화법을 구사하는 바이든 대통령 간의 대화에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두 사람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대화를 하는데 있어 무엇을 먼저 꺼내야 하고, 어떤 대화를 이어갈지에 대해서도 서로의 탐색전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외교 무대의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정치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외국 수반을 만나서 어떤 대화를 해야 하고, 어떤 결과물을 얻어야 하는지 빠른 시간 내에 잘 잡아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워낙 많은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상대 국가의 수반을 대상으로 어떤 대화와 어떤 결과물을 얻어야 하는지 능수능란하다.

직설 화법과 간접 화법 사이에서

이런 이유로 직설 화법과 간접 화법 사이에서 자칫하면 오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B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했지만 윤 대통령이 A라고 이해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속마음을 제대로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의 진짜 속마음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나 바이든 대통령 모두 공통적인 결론을 도출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을 하자마자 삼성전자 공장을 견학하는 이유도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할 파트너가 우리나라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냉정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할 때 흥분을 감추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공통된 관심사 찾아내야

이처럼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공통된 관심사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보좌관들이 보좌를 해준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윤 대통령 스스로 그것을 찾아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정치초년생이기 때문에 그 경험이 아직 부족한 것은 현실이다. 하지만 검찰총장 등을 역임했기 때문에 사람을 다루는 리더십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그 리더십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를 한다면 충분히 외교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20일 만남에서는 두 사람의 탐색전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윤 대통령이 더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초년생으로 외교적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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