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文 5년만에 참석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文 5년만에 참석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5.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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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정신 기리며 서거 13주기 추도식 진행
“성공한 대통령되어 돌아오겠다”던 문재인 전 대통령, 5년만에 참석
윤석열 대통령 일정 상 불참해...한덕수 국무총리 등 여당 인사 열석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오른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정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오른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정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진행된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각종 여야 인사들이 참석했다.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잔디동산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진행됐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축소된 규모로 열렸지만 방역조치가 완화되며 인파가 몰렸다. 재단 측은 이날 추도식에 1만50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추도식의 주제는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로,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공식 추도사를 낭독했다. 시민추도사는 조규애 전시관 도슨트가 낭독했고, 가수 강산에의 추모공연도 진행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딸 노정연(앞줄 오른쪽)씨와 사위인 곽상언(앞줄 오른쪽 세 번째) 변호사 등 유가족들이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딸 노정연(앞줄 오른쪽)씨와 사위인 곽상언(앞줄 오른쪽 세 번째) 변호사 등 유가족들이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추모식에서는 “어느 강도 성급하게 바다로 직진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바다로 간다”는 등 노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의 열망을 나타낸 발언들이 소개되며, 갈등을 넘어 진정한 민주주의에 이르러야 한다는 메시지가 반복됐다.

추도식이 끝난 후에는 묘역 참배가 이어졌고, 오는 8월 말 정식 개관을 앞둔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도 이날 하루 특별 개방됐다. 

추도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고, 이해찬 전 당대표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친노·친문 원로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5년 만으로, 취임 직후인 지난 2017년 8주기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밝힌 뒤 임기 중 참석하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전시관을 방문했다. 전시관 방명록에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당신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았던 ‘대통령의집’에 방문하며 시민들의 인사에 거듭 응답하기도 했다.

여당 측에서도 노무현 정부 당시 총리를 지냈던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규모로 진행됐던 지난 2년과 달리 이전과 같이 치러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추도객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해 소규모로 진행됐던 지난 2년과 달리 이전과 같이 치러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추도객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고위급 회의 참석 등 일정상 참석하지 않는 대신 한덕수 총리를 통해 추도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을 맞아 “한국 정치에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밝혔고,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이 ‘총리를 통해 추도식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느냐’고 묻자 “권양숙 여사를 위로하는 말씀을 담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6·1 지방선거를 9일 앞두고 여야 인사들이 집결한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추도식을 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당 지지율의 반전 기회로 보고 있다. 최근 민주당은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입법 강행에 박완주 위원의 성비위 사건 등이 잇따라 겹치며 당 지지율이 급락한 바 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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