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방선거 위기론...핵심은 지지층 결집
민주당 지방선거 위기론...핵심은 지지층 결집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5.24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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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격차 벌어지고 패색 짙어
지지층 목소리 입 닫고 귀 닫고
내부총질을 자기반성으로 포장?

6.1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패색이 짙다.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만에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대선 오차 범위 내의 결과를 바탕으로 낙관적으로 내다봤으나 어두운 전망이 이어지자 내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핵심은 지지층 결집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의 모습에 실망한 지지층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 위기론은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편집자주>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패색이 짙어지는 분위기에 당내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패색이 짙어지는 분위기에 당내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민주당의 패색은 완연하다. 지난 20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지지하는 정당 조사 결과에서 국민의힘이 43%, 민주당이 29%, 무당층이 23%, 정의당이 4%, 그외 정당 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고 응답률은 11.3%(1,000명 응답)로,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 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포인트 차이

이어 2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따르면, TBS 의뢰로 지난 20~21일 이틀간 서울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50.2%, 민주당 30.4%로 지지율 격차가 19.8%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해당 조사는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 100%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6.0%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은 지지율 격차를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패색이 짙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운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핵심은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찍었던 많은 유권자들이 더 이상 민주당에게 투표를 하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때문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비대위원회를 만들 당시 윤호중 체제로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면서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그것이 외면됐다.

당시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윤호중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기 때문에 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었다.

또 다른 이유는 박지현 위원장의 내부 총질 논란이다. 물론 민주당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너무 과도한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쳐

즉, 비대위가 대선 패배 이후 당 혁신에 대한 전략을 잘못 짰다는 비판이 거세다. 대선 패배 이후 중도층을 잡기 위해 당을 혁신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 아니라 일단 지지층 이탈부터 먼저 막았어야 했다.

하지만 비대위는 산토끼부터 잡으려고 하다 보니 집토끼가 뛰쳐나간 꼴이 됐다. 지방선거 이전까지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 시켜놓고 지방선거 기간 동안 중도층을 공략해야 하는데 거꾸로 지방선거 이전까지 중도층을 잡으려고 하다가 오히려 지지층까지 모두 놓쳐 버린 셈이다.

지지층을 결집시킬 그런 요인을 지방선거 내내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서 오히려 지방선거의 패색이 짙어지게 됐다.

이미 놓쳐버린 지지층

문제는 남은 지방선거 기간 동안에도 과연 놓쳐버린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자기반성’과 ‘내부총질’은 엄연히 다른 문제인데 ‘내부총질’을 ‘자기반성’으로 포장되고 있다는 것이 지지층의 생각이다.

그리고 내부총질을 그만두라는 지지층의 요구를 단순히 강경파의 비판이라면서 문제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지층에게 ‘입 닫고 있으라’는 것이고, 더 이상 지지층의 목소리를 비대위가 듣지 않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지지층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만약 비대위가 내부총질을 그만두라는 지지층의 요구에 일정부분 설득하는 방식을 취했다면 지지층이 단단히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단순히 강경파의 목소리로 치부하면서 그에 따라 지지층이 떠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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