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조주빈, 옥중 블로그 발견?...법무부 조사 중
‘N번방’ 조주빈, 옥중 블로그 발견?...법무부 조사 중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5.24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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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벌의결서 인증하며 “박지헌 허풍쟁이” 비난
법무부, “사실관계 조사 중, 엄정히 처리할 것”

[한국뉴스투데이]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수감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6)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블로그가 다시 발견돼 법무부가 조사중이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블로그가 또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블로그가 또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법무부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수용자(조주빈)는 편지검열 대상자로 지정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으며 검열절차를 거쳐 발송된 편지를 통해 게시글에 인용된 사진자료나 문건이 외부로 반출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과의 편지 수발신 등의 경우는 검열이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당 기관에서는 블로그에 게재된 자료의 습득·반출 경위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에 있으며 조사 결과 규율위반행위가 확인되는 경우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주빈으로 추정되는 A 씨는 지난달 29일 네이버 블로그에 ‘또 들어가며’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자신이 조씨라고 주장하는 “이거 봐. 법무부 홈페이지에 있는 전자서신 제도를 이용해 내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한 입장을 물은 어느 기자의 서신에 대해 수신을 금지시켰다”라며 “불허사유가 자그마치 ‘수형자의 교화 또는 건전한 사회복귀를 해칠 우려’래. 어디 미얀마 군부정권 치하도 아니고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게 말이 돼? 검수완박에 대한 개인적 입장을 묻는 기자의 취재행위가 교정교화를 해치려는 사악한 시도야?”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게시글에는 조주빈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매체의 전자우편 수신을 금지한 내용의 ‘개인 편지표’와 모 수용자에 대한 ‘징벌의결서’가 사진으로 첨부됐다.

조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이어 “블로그가 차단된 이후 구치소 측의 방역실패로 코로나 무더기 확진이 벌어졌는데 나 또한 피해갈 수 없었다”라며 “코로나를 앓고 난 뒤엔 복도를 지나다 모르는 마약수에게 다짜고짜 습격을 당했다”고 알렸다.

또 “장(제원) 의원님 아들(노엘) 정도 되어야 소 측에서 신경쓰지 나 같은 인간들은 방치하거든. 그래도 날 공격한 사람은 용서했어”라며 “선처해주었지. 죗값이다 생각하고. 이 외에도 믿지 못할 사건사고가 이 안에 비일비재하지만 서신검열 때문에 말할 수 없어. 헌법을 초월하는 서신검열이라 도저히 극복할 수가 없거든”이라고 했다.

이어 “만델라가 그랬어, 감옥을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라며 “오심(삼례 나라슈퍼 사건)판사 출신인데다 현역의원을 겸직하고 있어서 훈장 수여식도 취소한 채 선거 앞두었다고 자기 지역구 있는 지방행사나 전전하기 바쁜 (박범계) 법무장관 산하 교정 당국이 무너지고 있어”라고 했다.

조씨 추정인물은 박지현 위원장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에 구원 투수로 깜짝 등장해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박지현”이라며 “보여주기식 ‘공동’직이긴 하지만 과반이 넘는 의석수를 지닌 거대당의 비대위원장이라니 어마어마하지? 도대체 업적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스물여섯 지현이는 정치계에 샛별처럼 떠오를 수 있었을까? 추적단의 업적과 주장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겠어. 우리사회를 이끌어갈 잠재적 지도자가 정의의 수호자였는지 허풍쟁이였는지 정도는 우리사회와 구성원 모두를 위해 검증해봐야 하지 않겠어?”라고 했다.

조씨 추정 인물은 “도대체 박지현과 그 일당이 세운 진실된 공적업적이란 무엇일까? 수사관들을 뒤로하고 지현이가 영웅화되어 이재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이유가 뭘까?”라며 “정말로 지현이가 업적을 세웠기 때문일까? 아니면 N번방 이슈로 여성들의 표심을 자극해보려던 한 대선후보의 절박한 액션일 뿐이었을까? 뭘 좀 아는 사람이라면 대번 답을 알 수 있을 거야”라고 했다.

한편, 미성년자 성 착취물 제작·유포 혐의 등으로 징역 42년을 확정받은 조주빈은 지난 2월에도 형량이 과하다는 블로그 글을 수감 중에 올려 지탄 받았다. 이 블로그는 실제 조주빈이 부친을 통해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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