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운반·하역 중 사망 25명...노동부, 제조업 ‘위험 경보’ 발령
올해 운반·하역 중 사망 25명...노동부, 제조업 ‘위험 경보’ 발령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5.24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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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사망사고 늘었다...특히 운반·하역 중 사고 발생 급증
관리감독자 없이 주말·휴일 근무하는 경우 사고 발생 늘었다
운반·하역 작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사망사고가 급증해, 고용노동부는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운반·하역 작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사망사고가 급증해, 고용노동부는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고용노동부가 올해 운반·하역 작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사망사고가 크게 늘었다며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24일 고용노동부는 “올해 들어 제조업 사망사고, 특히 운반·하역 중 사망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제조업 사망사고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발령 기한은 오는 25일부터 내달 30일까지로, 고용노동부는 운반·하역 등 작업 시 안전수칙 준수를 강력히 당부했다.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제조업에서의 운반·하역 사고 사망자는 5~13명으로, 전체 제조업 사고사망자의 10~17%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에는 벌써 25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해, 전체 제조업 사망사고의 1/3을 상회하고 있다.

올해 발생한 운반·하역 작업 중 사망사고는 1월 7명, 2월 5명, 3월 2명, 4월 10명으로 특히 4월부터 급증 추세를 보였다. 또한 지난 3년간 주말 또는 휴일에 발생한 사고는 1건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벌써 4건이 발생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사고는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기업에서 고르게 발생하고 있다. 전년에 비해 50인 미만 제조업체의 운반·하역 사고사망자는 11명이나 증가했으며, 전년도에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던 300인 이상 제조업체에서도 5건이 신규 발생했다.

업종 별로는 철강·금속(36%), 기계·장비(12%), 화학(12%), 섬유(8%), 시멘트(8%) 등 5개 업종에서 운반·하역 사망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철강·금속 업종에서는 전년 대비 7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인물 별로는 크레인(44%), 지게차(20%), 화물차량(8%) 관련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크레인 사고는 9명, 지게차 사고는 3명 증가했다. 

운반·하역 작업을 포함한 제조업 전체 사망사고 역시 300인 이상 기업을 중심으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관리감독자가 배치되지 않은 주말·휴일 근무에서 준비작업을 하다가 발생한 사고가 많아, 노동부는 "사고의 구체적 원인에 비추어봤을 때 기본 안전조치 준수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가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동부는 위험경보 발령 기간 동안 고위험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점검과 핵심 안전조치 준수에 대한 홍보를 병행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는 6월 현장점검의 날을 활용해 중소규모 제조업체에 대해 운반·하역 작업에서의 안전조치 여부를 집중 점검·감독하고, 민간 재해예방기관이 실시하는 무료 기술지도에서 기본 안전조치 사항을 지도하고 취약 현장을 패트롤 점검·감독으로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민간 재해예방기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업종별 협회 등과 협업해 운반·하역 3대 기인물(크레인, 지게차, 화물차) 관련 자율점검표를 배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규석 고용노동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경기적 요인 등으로 제조업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당분간 사망사고가 지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영책임자가 중심이 되어 현장의 법 준수 여부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안전보건관리 상태 개선에 필요한 조치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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