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팬덤정치로 치부?” 개딸들이 박지현에게 뿔난 이유
“우리를 팬덤정치로 치부?” 개딸들이 박지현에게 뿔난 이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5.25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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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대국민 기자회견 개딸들 분노
자신들의 활동을 ‘팬덤정치’로 치부해
 
사람에 대한 맹목적 추종 아닌 민주당 가치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상태가 돼버려

개딸들이 뿔났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사퇴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긴급기자회견을 박 위원장이 갖은 후 각종 게시판에는 박 위원장의 민주당 탈퇴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 이유는 자신들의 지지 활동을 단순히 ‘팬덤정치’로 치부했기 때문이다. 대선 패배 이후 위기감을 느낀 개딸들은 온라인 당원가입 러시를 이뤄냈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팬덤으로 치부된 것에 분노를 드러냈다. <편집자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박 위원장은 팬덤정치에 대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팬던정치가 아닌 대중적인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박 위원장은 팬덤정치에 대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팬던정치가 아닌 대중적인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개딸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성동일이 자신의 딸을 표현한 방식이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2030대 당원들 사이에서 오가는 애칭이기도 하다. 이후 이들은 ‘개혁의 딸’을 개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단순히 이 위원장 개인에 대한 팬덤 정치가 아니라 민주당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집단지성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 24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를 팬덤정치라고 치부하면서 분노를 샀다. 

개딸들, "우리가 팬덤정치?"

개딸들은 당장 분노했다. 자신들의 활동을 단순히 이재명 위원장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로 뭉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개딸들은 단순히 이재명 위원장만 바라보고 민주당을 가입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가치를 보고 민주당의 가치를 세우고 민주당의 성장을 위해 가입한 것이고, 그 매개체가 이재명 위원장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팬덤정치를 부정적으로 표현했다는 것 자체가 아직까지 정치에 대해 미숙한 상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이 개딸들의 논리다.

정치인은 지지로 먹고 사는데 지지층이 없다면 그 사람은 정치인이 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팬덤정치는 존재하기 마련인데 이를 절대악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또한 맹목적인 지지를 보였던 것은 오히려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아니냐며 반문하고 있다.

실제로 정치권 안팎에서도 개딸들을 과거 정치인의 지지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왜냐하면 개딸들은 단순히 이재명 위원장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혁의 가치를 세우고 그 개혁의 가치를 어떤 식으로 운영해나갈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 지지 형태는 아니야"

사람 개개인을 보고 무조건 추종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 가치와 그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이념과 철학을 토대로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팬덤정치와는 또 다른 형태라는 것이 개딸들의 논리다.

그리고 민주당이 패배한 원인은 민주주의 가치와 그것을 지키려고 하는 실천 의지 노력이 그동안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예컨대 개혁입법 법안을 그동안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돌아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개혁입법 법안 처리를 위해 개딸들이 나서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개딸들은 개혁입법 법안이 그동안 처리가 되지 않은 것은 수박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수박이란 겉은 민주당 색깔(파란색)인데 속은 국민의힘 색깔(빨간색)인 국회의원들을 의미한다.

무조건 사과 아닌 민주당 가치 보여줘라

개딸들이 박 위원장에게 더욱 뿔이 난 것은 민주당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박완주 의원에 대한 사과나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에 대해 뿔이 난 것이 아니라 그 이후 민주당의 가치를 박 위원장이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무조건 사과부터 먼저 하고 난 후 수습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개딸들이 분노한 것이고, 이에 박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가치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박 위원장이 제대로 보여줬다면 개딸들도 분노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제 박 위원장과 개딸들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코앞에 놔두고 자신들의 활동을 팬덤정치 로 치부했다는 것이 개딸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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