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뚫렸다...원숭이두창 전파에 ‘비상’
미국도 뚫렸다...원숭이두창 전파에 ‘비상’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5.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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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확진 200여 건, 위험한 수준 아니지만 경계 강화해야”
美, 9주에서 확진자 발생’… 방대본, “유입 가능성 배제 못해”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 19의 종식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중점적으로 퍼지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미국에서도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시 강화를 촉구했다.

최근 해외에서 원숭이 두창 감염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우즈베키스탄발 탑승객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원숭이 두창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해외에서 원숭이 두창 감염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우즈베키스탄발 탑승객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원숭이 두창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지역 의료진에 의해 의심사례가 발견된 뒤 실험실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CDC는 해당 샘플을 자체적으로 추가 검사한 뒤 확진 판정을 내렸다. 월렌스키 국장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이들에 대한 관리와 치료를 돕기 위해 공중보건 조치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주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매사추세츠, 뉴욕, 유타, 버지니아, 워싱턴주 등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감염자 일부가 원숭이두창 감염이 진행 중인 지역을 여행한 사람들과 관련이 있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기술팀장은 브리핑을 통해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각국의 경계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감시를 강화할 것을 전 세계에 청한다"며 "억제할 수 있다. 어렵겠지만 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 이날 현재 원숭이두창 비풍토병 지역으로 분류된 20여 개국에서 200여 건의 누적 확진 사례가 나왔으며, 의심 건수는 100건 이상이다.

우리 방역당국 역시 경계 수준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은 사람 간 감염이 드문 것으로 평가되지만, 해외여행 증가와 잠복기를 고려할 때 해외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 시 발열 체크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카메룬·중앙아프리카공화국·콩고민주공화국·나이지리아 등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정착한 질병으로 감염 시 피부 표면에 울퉁불퉁한 발진과 함께 발열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지난 7일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북미·중동·호주 등으로 확산하며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보건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변이주 중엔 사망률이 10%에 이르는 콩고 변이도 있지만, 현재 유럽에서 퍼지는 바이러스는 사망률이 1% 남짓한 서아프리카 변이로 알려졌다.

한편,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도 콩고와 나이지리아,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여러 차례 퍼졌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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