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떠나는 이낙연, 이낙연계의 앞날 '주목' 
미국으로 떠나는 이낙연, 이낙연계의 앞날 '주목'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6.03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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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미국 출국 앞두고 이낙연계 모임
이재명 책임론으로 친명계 공세 나서
 
친명계 반발 만만치 않아
개딸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7일 미국으로 떠난다. 지난 2일 출국에 앞서 이낙연계가 만찬 회동을 가졌다. 하지만 이것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여러 가지 시선을 보이고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숨죽이고 있던 이낙연계가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미 이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 의원을 저격한 바가 있다. 이재명 의원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으면서 그에 따른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편집자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7일 미국으로 출국을 앞두고 당내 이낙연계 인사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제주시 이도1동 동문로터리 인근에서 열린 유세장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이 전 대표.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7일 미국으로 출국을 앞두고 당내 이낙연계 인사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제주시 이도1동 동문로터리 인근에서 열린 유세장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이 전 대표.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7일 미국으로 떠난다고 하지만 여전히 민주당 내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번 만찬 회동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2일 환송연 목적으로 만남을 가졌지만 6.1 지방선거 참패 직후 당이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이에 대한 논의를 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이미 이 전 대표는 지선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 의원을 저격한 바가 있다. 또한 친이낙연계 인사들이 계속해서 이재명 의원에게 전당대회에 나오면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단순 환송연??

이낙연계는 수개월 전부터 잡힌 약속이며 단순 환송연이기 때문에 정치적 해석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어느 누가 보더라도 단순 환송연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날 환송연에서 선거 패배와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이 전 대표와 이낙연계가 계속해서 이재명 의원을 견제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은 상태에서의 만남이기 때문에 8월 전당대회에 대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패자가 할 일은 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받아들이며, 문제를 제거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졌지만 잘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미뤄뒀다”고 질타했다.

이 전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 역시 “졌지만 잘싸웠다로 대선 패배의 민심을 오판하고 호도한 게 참패의 원인”이라며 “이제 무엇이 잘못됐는지,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평가하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이재명 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대선과 지선 참패에 가장 책임이 큰 분들”이라고 성토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환송연을 가졌다는 것은 아무래도 친명계와의 전투를 준비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이낙연계가 당권을 장악해야 한다는 것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누구를 내세우나

이 전 대표가 미국 조지워싱턴대 방문연구원 활동을 위해 출국하는 만큼 8월 이전에 돌아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렇게 되면 이낙연계 사람 중에 한 사람을 내보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재명 의원이 출마를 할 경우 그만큼 경쟁력을 갖춘 인물을 내세워야 하는데 이낙연계로서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이재명 의원이 당권 도전을 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래야만 친명계와의 한판 승부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을 막을 딱히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당권은 이재명 의원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개딸로 대변되는 온라인 당원들은 이미 이재명 의원을 당 대표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의원들은 흔들

다만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의원들은 흔들거리고 있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를 해서 수도권에 바람몰이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재명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지키기 바쁜 상황이 됐다.

이는 앞으로 2024년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당 대표가 돼서 자신의 지역구 지키기에만 급급한 상황이 된다면 과연 당 대표로 맡길 수 있겠냐는 것이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바람몰이를 해야 하는데 자신의 선거에만 집중하게 되면서 2024년 총선을 맡기는 것이 불안해진다는 것이다.

이낙연계는 이 점을 파고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성 지지층을 어떤 식으로 뚫어낼 것인가의 숙제가 남아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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