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청주공장 출고 차질 장기화 우려
하이트진로 청주공장 출고 차질 장기화 우려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6.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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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조합원들 공장서 집결하자 안전 이유로 출고 전면 중단
8일 재개했지만 출고량은 낮은 수준...각지에선 경찰 체포 이어져
지난 7일 하이트진로의 청주 공장이 전면 출고 중단됐다가 8일 재개됐지만, 계속되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소주 출고량은 평소의 4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7일 하이트진로의 청주 공장이 전면 출고 중단됐다가 8일 재개됐지만, 계속되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소주 출고량은 평소의 4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하이트진로가 앞서 정지시켰던 청주 공장의 출고를 재개했지만, 계속되는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출고량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그쳐 주류 업계는 파업 장기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7일 하이트노조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대전지부 조합원 300여명은 청주공장 앞에 집결해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운임 30% 인상 ▲고용 승계 및 고정 차량 인정 ▲공병 운임 인상 ▲공차 회차 시 공병 운임 70% 공회전 비용 제공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하며 시위했다.

그러자 하이트진로는 안전상의 이유로 이날 소주 제품 출고 작업을 중단하고, 정오를 기점으로 청주공장을 완전히 봉쇄했다.

전체 소주 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경기 이천 공장과 충북 청주 공장은 수양물류에 화물 운송을 위탁하고 있는데, 수양물류 소속 화물노동자 130여명은 지난 3월부터 화물연대에 가입해 시위를 이어왔다. 

그러다 화물연대의 전면 무기한 총파업이 시작되자, 수양물류 소속 화물노동자를 포함한 화물연대 대전지부 조합원의 시위가 본격화된 것이다. 

이들은 하이트진로가 국내 소주 업계 1위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 이후 14년간 운송료 인상이 없었으며 최근 급등한 유가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는 전체 수양물류 소속 화물노동자 500여명 중 30% 수준이지만, 출고를 위한 진입로를 막는 등의 방식으로 파업이 진행되면서 지난달 중하순 이천·청주 공장의 출고율은 평소의 6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공장 봉쇄 조치 후 이튿날인 8일 오전부터는 출고가 재개됐지만 평상시 출고율 대비 38% 수준이었던 이달 초의 출고율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주류 도매상들이 직접 공장으로 물량을 받으러 공장까지 찾아오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고, 미니스톱·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 역시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며 소주 발주량을 제한하고 나섰다.

파업에 참여하는 화물노동자의 비율이 높은 오비맥주 역시 이날부터 이천·청주·광주 3곳에서 생산한 맥주를 출하하지 못해, 출하량은 평소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현재 화물연대는 안전한 운임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운임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하는 화주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안전운임제’의 폐지를 철회하고, 이를 전차종·전품목으로 확대해 유지할 것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30분경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는 화물연대 노조원 15명이 출고 차량의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도 부산 신항에서 2명, 광주 하남산업단지에서 1명, 거제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1명 등이 체포되는 등 화물연대 노조원들에 대한 경찰의 체포가 잇따르고 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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