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평등은 생각뿐... 육아부담은 여전히 ‘엄마’
부부 평등은 생각뿐... 육아부담은 여전히 ‘엄마’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6.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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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70, 남편30 육아 부담, 부부 인식차는 10%P
부부간 역할 인식 관련 조사 5점 만점에 4.1로 높아
성평등 인식 있지만 현실은 아내 독박 육아 많아

[한국뉴스투데이]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키우는 부모들이 평등의식은 여전히 높지만 여전히 아내가 양육의 대부분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부의 '평등의식'은 높지만 육아 부담은 여전히 엄마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부부의 '평등의식'은 높지만 육아 부담은 여전히 엄마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해 5월 전국의 영유아·초등부모 12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14일 발표한 ‘가정에서의 육아문화 진단 및 긍정적 육아문화 조성’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양육 전체를 100으로 볼 때 평일의 자녀양육 분담 정도는 아내 70.9%, 남편 29.1%로 나타났다.

주말에는 남편의 분담 비율이 커져 아내 57.8%, 남편 42.2%로 응답했지만, 여전히 여성의 역할이 더 큰 수치다.

또 남편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육아 분담 정도는 아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10%포인트(P)가량 높았다. 아내들은 남편의 육아 분담 비율이 24.1%라고 응답했지만 남편들이 스스로 평가한 비율은 34.0%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비율은 맞벌이가정이 52.3%, 맞벌이가 아닌 가정이 47.7%로 비슷했다.

반면 부부간 역할 인식과 관련된 조사에서는 ‘아내와 남편은 집안의 모든 일에서 똑같은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문항에 5점 만점에 4.1점으로 동의 수준이 높았다. 또 ‘가사일과 육아에는 남자가 할 일과 여자가 할 일이 따로 있다’는 문항에는 2.2점으로 낮은 동의를 보였다.

이로서 부부가 육아를 함께 해야 한다는 성평등 인식은 대체로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육아는 여성이 많이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양육 활동별 남편의 참여도(5점 만점)를 보면 등하원(3.0), 학습지원(3.3), 식사준비·빨래·청소 등 돌봄을 위한 가사활동(3.5) 등에 비해 자녀와의 놀이(4.0) 참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과거에 비해 아버지의 양육 참여가 늘어나며 아버지의 역할이 확장됐다”며 “가정내 육아문화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시간 확보가 관건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입 비율이 높아진 시차출퇴근제, 자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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