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시장 큰 손, ‘펫팸족’ 모시기 나선다
소비 시장 큰 손, ‘펫팸족’ 모시기 나선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6.15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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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의 여행을 위한 무료 항공 운송권 제공
반려견용 영화‧드라마, 영상콘텐츠 페스티벌 성료
펫팸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이 늘고 있다.(사진_픽사베이)
펫팸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이 늘고 있다.(사진_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반려동물과의 삶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펫펨족’의 소비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에 사료, 미용용품 등에 한정적이었던 산업이 음식, 놀이, 여행 등 폭넓게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최근 KB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 대비 29.7%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 자료를 보면 세계 펫테크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6조 원에서 2027년 약 2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기준 펫테크 산업에 5,400억 원이 투자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2233억 원(41%), 영국 1137억 원(21%), 중국 561억 원(10%) 순이다. 특히 미국의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가 펫테크 투자자 상위 10개사 중 8곳에 달할 정도로 미국의 투자가 집중됐다.

우리나라는 2027년이면 약 6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많은 기업은 펫펨족(Pet + Family)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발 빠르게 내놓는 중이다.

◆반려동물과의 여행을 위한 무료 항공 운송권 제공

티웨이항공은 특별한 혜택을 담은 티펫(t'pet) 서비스를 지난 6일부터 제공 중이다. 티펫 서비스는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2월 처음 선보인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고객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다.

기내 반입 가능한 반려동물 무게를 9kg(운송 용기 포함)까지 상향하고 항공사 최초 반려동물 전용 탑승권 발급 및 탑승 횟수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스탬프 쿠폰 제도 운영 등을 이어오고 있다.

반려동물과의 동반 여행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인 결과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약 2만7000마리의 반려동물 운송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달 평균 약 2,800마리가 티펫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티펫 서비스에서는 반려동물용 객실승무원 스카프와 유니폼, 정비 렌치 모양의 터그놀이 장난감과 항공 안전조끼 하네스를 증정했다.

이번에 재개한 티펫 서비스는 안전 운항을 책임지는 운항승무원을 테마로 스탬프 4개 적립 승객에게 반려동물용 운항승무원 넥타이를, 6개 적립 승객에게는 반려동물용 운항승무원 유니폼 또는 반려동물 무료 운송 1회를 제공한다.

이는 티웨이항공 국내 공항 카운터에서 제공되며 지점별 재고 소진 시 종료된다. 종료 이후에도 스탬프 6개 적립 시 반려동물 무료 운송 1회 혜택은 계속해서 제공된다.

◆반려견용 영화‧드라마, 영상콘텐츠 페스티벌 성료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가 후원하는 제16회 ‘부산콘텐츠마켓(BCM) 2022’에서 처음으로 반려견을 위한 영상콘텐츠 페스티벌(BIC4Dog)이 개최됐다.

‘반려견이 행복한 나라, 반려견 친화도시 부산’을 콘셉트로 차별화된 콘텐츠 분야를 발굴했다는 평을 받았다.

벡스코 컨벤션홀 앞 광장에서는 반려견을 위한 영상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무비포독(Movie for Dog)’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해피독TV와의 제휴를 통해 개의 시각·청각에 맞춰 특별 제작된 영상을 행사가 진행되는 3일간 방영했다.

무비포독 행사장에는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용 부스를 꾸렸는데, 1인용 소파와 조도가 낮은 스탠드, TV, 배변 패드, 반려견 전용 패드 등이 마련되어 반려견과 함께 편안하게 영상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민들이 ‘인증샷’을 남길 수 있도록 강아지 캐릭터가 담긴 특별 벽면도 제작됐다.

행사 둘째 날에는 반려견의 미디어 시청과 관련된 ‘반려견 컨퍼런스’도 열려 주목을 받았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이영락 부산시수의사회장을 비롯한 수의사회 관계자들과 반려동물 행동교정 전문가, 미디어 연구자들이 모여 반려견의 인지, 행동, 미디어 이용 행태 등에 대해 논의했다.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제작진이 직접 프로그램 제작 경험을 전달하고, 반려견 전문 영상콘텐츠를 제작하는 해피독TV와 3D 수의학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메디컬 에듀테크 기업 ‘쓰리디메디비젼(3D Medivision) 등이 반려견 관련 콘텐츠를 소개했다.

한편, 부산콘텐츠마켓 권만우 집행위원장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기존의 반려동물 관련 시장 외에도 반려동물 콘텐츠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최초로 진행된 반려견 관련 영상콘텐츠 견본 마켓과 쇼케이스가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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