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
美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6.15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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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5%포인트 상승하는 자이언트 스텝
한국은행, 빅스텝 가능성 매우 높아지고

윤석열 정부, 위기 경제 살릴 대책은
15일 열리는 당정협의 내용에 주목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14~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말하는 것으로 가파른 금리 인상 때문에 소비가 줄어들고 기업 이익이 떨어뜨려 경기 침체가 올 것이란 우려가 크다. 문제는 아시아 금융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28년 전 자이언트 스텝이 결국 우리나라 IMF를 불러왔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바짝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편집자주>

코스피가 전 거래일(2504.51)보다 11.54포인트(0.46%) 내린 2492.97에 장을 마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28.77)보다 5.19포인트(0.63%) 하락한 823.58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84.0원)보다 2.4원 상승한 1286.4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2504.51)보다 11.54포인트(0.46%) 내린 2492.97에 장을 마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28.77)보다 5.19포인트(0.63%) 하락한 823.58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84.0원)보다 2.4원 상승한 1286.4원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이언트 스텝의 가능성이 낮다고 했지만 연준이 결국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 높아졌다. 이는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의 일이다. 일각에서는 1.0%포인트 인상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경제 미치는 영향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코스피는 심리적 저항선인 2500선을 내줬다. 원달러 환율은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까지 휘몰아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당분간 베어마켓(약세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한국은행은 빅스텝을 밟ㅇ르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1.75% 인상했는데 추가 인상을 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올해 남은 7·8·10·11월 금통위 회의에서 매번 0.25%p씩 기준금리를 올려 연말까지 2.75%까지 올릴 수도 있다.

만약 한은이 빅스텝을 밟지 않는다면 금리 역전 현상 때문에 달러가 해외로 빠져 나갈 수도 있다. 이는 97년 IMF 사태의 재현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하고, 의외로 고금리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된다면 결국 서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핵심은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급상승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부담이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3중고를 겪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는 서민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당정협의서 어떤 결론을

이런 이유로 15일 열리는 당정협의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경제정책 방향을 두고 대통령실, 국민의힘, 행정부가 머리를 맞대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규제혁파 및 구조개혁과 세재 개편을 예고한 상태다.

이날 당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한기호 사무총장·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와 후반기 기획재정위 간사에 내정된 류성걸 의원이 참석한다.

정부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이정식 고용노동부·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이영 중소기업벤처부·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하며, 대통령실에서는 최상목 경제수석과 이진복 정무수석이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성장동력 확보 관건

핵심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규제개혁과 함께 물가 안정을 위한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든 부처가 규제개혁 부처라는 인식으로 기업 활동, 경제 활동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해야 한다”면서 “특히 어렵고 복잡한 규제(철폐)는 제가 직접 나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당정협의서 위기의 경제를 살릴 능동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향후 경제는 큰 위기에 빠지게 된다. 이는 2024년 총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벌써부터 2024년 총선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흘러나온다.

이는 미국발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가 능동적으로 대처를 해야 하는 것으로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이상 그에 걸맞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가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았다면 윤석열 정부는 자이언트 스텝으로 발목을 잡힐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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