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태극기 부대? 민주당 내 갑론을박
개딸=태극기 부대? 민주당 내 갑론을박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6.17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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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명계, “민주당 개딸과 결별해야” 주장
친명계, “대선 직후 당원 가입한 사람들”
 
국민의힘은 태극기 부대와 어떻게 결별했나
개딸 문제 놓고 친명 반명의 충돌 불가피

더불어민주당은 ‘개딸’로 인해 시끄럽다. 개딸은 개혁의 딸로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면서 온라인 당원 가입한 사람들을 말한다. 주로 2030 여성 지지층이 많다. 이들은 이 의원의 굳건한 지지층으로 이 의원에 대해 비판하는 당내 사람들에게 문자폭탄을 날리기도 하고,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반명 인사들은 ‘개딸’과 결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친명 인사들은 ‘개딸’과의 결별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편집자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반명 인사들은 ‘개딸’을 태극기 부대와 비교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태극기 부대와 한때 결탁을 했고, 그로 인해 선거 때마다 패배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태극기 부대와 결별을 했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했다면서 국민의힘이 두 번의 선거에서 승리한 이유를 태극기 부대와의 결별에서 찾았다.

개딸과 결별해야

이런 이유로 반명 인사들은 ‘개딸’과 결별해야 민주당이 승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명 인사들이 개딸과 결별해야 한다고 밝힌 이유는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대자보 테러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홍 의원이 이재명 의원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자 개딸들이 지역구 사무실에 대자보를 붙였다. 이 의원이 문자폭탄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자 반명 인사들의 사무실에 팩스폭탄을 보내서 복합기가 고장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개딸과 결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친명계는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친명계 김남국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딸’은 대선 직후 새롭게 당원 가입한 2030 지지자들인데 그들과 결별한다는 것은 사실상 외연 확장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그들이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를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라면 결코 이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성 지지층이 문제라면 그들에게 승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끈질기게 설득해야 한다면서 마주 앉아 함께 토론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강조했다.

강성 지지층

정치권 일각에서는 팬덤 정치도 문제이지만 팬덤 정치를 죄악시하는 시선도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과 반대되는 입장을 보인 정치인에게 문자폭탄이나 팩스폭탄 혹은 대자보 폭탄 같은 것을 퍼붓는 강성 지지층의 자제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별’까지 표현한다면 민주당 스스로 망하는 지름길을 택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왜냐하면 개딸로 표현되는 강성 지지층의 당원 가입이 대선 직후 있어왔으며 그들은 민주당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대략 20만명이 가입했다는 것은 단순히 이 의원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에 당원 가입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과 함께 공존공생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무조건 이재명 지지층이라는 이유로 결별을 해야 한다고 한다면 오히려 그것은 모래성 깃발 쓰러뜨리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 대표나 국회의원 혹은 대선 후보 자리는 하나이기 때문에 자리 다툼은 불가피하지만 그 자리다툼이 정치인을 넘어 지지자들까지 공격한다면 그로 인한 후폭풍은 거세질 수밖에 없다.

지지층 하나로 결속시키는 것 필요

이는 비록 각 정치인들마다 지지층이 다르지만 그것을 하나로 결속시켜서 공동의 목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태극기 부대와 결별을 한 것이 아니라 태극기 부대가 국민의힘과 결별을 했기 때문에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했다. 그런 점에서 강성 지지층인 개딸을 품고 가거나 아니면 개딸 스스로 떨어져 나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결별해야 한다’고 해서 결별이 되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개딸과 결별하라고 한다는 것은 결국 특정 후보 즉 이재명 불가론의 연장선상에 불가하다는 것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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