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커피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7.03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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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에게 맡긴 즐거움, 커피 오마카세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긴다, 에스프레소 바
카페인 없이 커피를 즐기자, 대체 커피

[한국뉴스투데이]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료로 자리 잡은 커피가 일상을 넘어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픽사베이)

◆바리스타에게 맡긴 즐거움, 커피 오마카세
'맡긴다'는 의미의 일본어인 오마카세는 보통 셰프가 보이는 바에 손님들이 둘러앉아 있고, 스시나 한우를 코스로 제공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한 끼에 10~20만 원이 일반적일 정도로 비싼 가격이지만, 한두 달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다.

최근에는 오마카세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커피에도 오마카세가 등장했다.

보통 음료 3가지와 디저트 3종류로 한 코스를 구성해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가 함께 제공되는 점에서 커피 페어링 코스라고도 불린다.

커피 오마카세의 장점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품질의 원두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스시나 한우 오마카세에서 셰프가 제철이나 좋은 부위를 엄선해 제공하듯 커피 오마카세에서는 숙련된 바리스타가 커피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손님과 소통하며 서비스한다.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긴다, 에스프레소 바
커피를 습관처럼 마시는 이들은 많지만,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커피의 본질에 가까운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이는 드물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부터 에스프레소 바들이 커피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에스프레소 문화를 만들어내는 분위기다.

에스프레소 바의 원조는 이탈리아인데 의자가 없는 작은 매장에 서서 커피를 마시는 형태를 뜻한다.

메뉴는 에스프레소만 파는 곳도 있지만,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한 이탈리아 커피 종류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리나라에서 에스프레소 바가 유명해진 계기는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에스프레소를 마신 뒤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것이 유행되면서다. 무엇보다 인증샷을 위해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니 아메리카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커피 본연의 맛과 생각지 못한 다양한 맛에 빠져드는 이들이 많다.

◆독특한 맛과 향을 원한다면, 발효 커피
새로운 커피의 세계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발효 커피’도 주목받고 있다. 커피 열매를 생두로 만드는 과정을 정제라고 하는데, ‘무산소 발효’로 산소를 차단함으로써 향미의 손실을 줄이고 독특한 맛과 향을 살렸다.

커피 열매를 발효할 때 말린 귤껍질을 넣고, 발효 후 건조할 때도 귤껍질을 나란히 두고 말리는 ‘만다린 프로세스’가 대표적이다.

이때 귤껍질 외에 시나몬, 미트, 패션프루트와 같은 재료를 혼합해 향을 입히는 천연 가향 작업을 하기도 한다.

파리바게뜨의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 70’, 한남동 패션5 테라스의 ‘콜롬비아 플뢰르 드 패션’ 등이 발효 커피를 제공 중이다.

◆카페인 없이 커피를 즐기자, 대체 커피
커피를 좋아해도 카페인에 민감한 이들에게 커피 한 잔은 많은 고민 끝에 마시는 행복이다. 이런 이들을 위해 카페인을 뺀 디카페인 커피부터 아예 커피에서 원두를 뺀 대체 커피들이 등장했다.

디카페인 커피는 원두 처리공법에 따라 95~99%의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다.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카페인 섭취 자체를 줄이려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0년 스타벅스 판매량을 보면 디카페인 커피는 무려 1,000만 잔이 팔렸다.

커피를 좋아한다고 자부하는 이들에게도 대체 커피는 아직 생소한 영역이다. 대체 커피는 환경 문제와 지속 가능성이 식품 산업의 화두가 되면서 ‘친환경’을 표방하는 커피를 말한다.

미국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커피콩 없는 커피가 탄생하고, 미국에서는 대체 커피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대표적인 미국의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아토모 커피’와 ‘컴파운드 푸즈’는 버려진 씨앗이나 과일 껍질을 분자 단위로 분해해 성질을 변화시키거나, 미생물을 합성해 커피 맛을 내는 분자를 추출해서 원두 없는 커피를 만들고 있다.

수박 씨, 대추 씨, 치커리 뿌리, 포도 껍질 등을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같은 양의 커피와 비교했을 때 사용되는 물의 양이나 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낮다.

전 세계적으로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대체 커피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긍정적이고,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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