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그룹 더불어민주당 전대 출사표 던졌다
97그룹 더불어민주당 전대 출사표 던졌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7.13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6세대에 비해 존재감 미약한 97그룹
새로운 아젠다 제시해야, 아직까지 없어
 
기존 경제 가치가 아니라 새로운 경제 가치 제시해야
소득주도성장이나 기본소득 등에 대한 고민 필요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항마로 97그룹이 당 대표에 도전한다.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의원 등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세대교체론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여전히 존재감이 미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존재감이 미약한 이유는 새로운 진보적 가치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분야에 대한 진보적 가치를 내세우지 못하면서 86세대와의 차별화를 느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6세대의 진보적 경제가치와 97그룹의 진보적 경제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편집자주>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한 '97그룹' 강병원 의원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한 '97그룹' 강병원 의원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강병원 의원은 ‘미래’, 강훈식 의원은 ‘통합’, 박용진 의원은 ‘떳떳한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혁신’을 가치로 내세웠지만 아직까지 존재감이 미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86세대와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86세대와 다른 메시지 나와야

세대교체의 핵심은 단순히 86세대보다 ‘육체적 젊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다. 진보적 가치의 교체를 의미해야 한다.

86세대는 87년 민주화를 이끌었던 세대이고, 그런 87년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정치권에 심으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런 노력의 결실이 정당 민주주의로 발현됐다. 물론 아직도 끊임없이 정당 민주주의를 성장시켜 나가야 하지만 어느 정도 정착된 것도 사실이다.

진보적 가치는 ‘민주주의’와 ‘평등’이다. 86세대는 이를 위해 부던히 노력을 해왔고, 그에 대한 공헌은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86세대의 가장 취약점이 바로 ‘경제적 가치’를 확립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신자유주의에 반대를 해왔을 뿐이지 진보적 경제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그리고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계속 비판을 받아왔던 대목이 바로 ‘진보적 경제 가치’를 제대로 확립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정권재창출을 하지 못했던 것도 이런 진보적 경제 가치의 아젠다를 제대로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에 새로운 당 대표가 세워진다면 새로운 진보적 경제 가치의 아젠다를 세워아 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97그룹이 당 대표 후보로서 보여줘야 할 대목도 바로 이런 부분이다. 86세대가 ‘정치적 민주화’를 했다면 97그룹이 당 대표로서 해야 할 것은 진보적 경제 가치의 아젠다를 새로 확립하는 것이다.

새로운 진보적 가치 보여주지 못해

문제는 97그룹이 새로운 진보적 가치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존재감이 약하다는 것이다. 세대교체론에 불을 지폈지만 ‘왜 세대교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가치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진보적 경제 가치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취약하다. 이는 사고방식이 단순히 87년 민주화운동 이후 나온 진보적 경제 가치에 머물러 있다. 그러다보니 현재의 경제 시스템과 맞지 않으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97그룹이 새로운 진보적 경제 가치를 내세워야 하는데 문제는 97그룹이 폭넓은 경제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86세대가 만들어 놓은 진보적 경제 가치를 그대로 계승해서 내세우면서 존재감이 미미한 것이다.

97그룹만의 진보적 경제가치 내세워야

세대교체의 핵심은 97그룹 만의 진보적 경제 가치를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소득주도 성장이나 기본소득 등의 경제적 가치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그것은 민주당 내에 경제적 아젠다를 만들 수 있는 실무전문가들을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 총선이나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이 주도권을 쥐려면 새로운 진보 경제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당 대표가 돼야 한다.

그러자면 97그룹이 당 대표에 출마하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새로운 진보 경제 가치를 찾아내서 당원들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