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 매달리는 윤석열 정부의 패착
문재인 대통령에 매달리는 윤석열 정부의 패착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7.14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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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데드크로스, 문재인 정부 비판 소식만
문재인 정부 피로감 느꼈던 유권자, 또 다시
 
뉴스 그만 보고 싶어했지만 또 뉴스로 나와
윤석열 정부의 색깔 보여준 후 비판에 나서야

윤석열 정부가 퇴임한 문재인 정부의 과거를 까발리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윤석열 정부의 패착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데드크로스가 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문재인 정부를 잘못을 들추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너무 일찍 들춰냈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정부의 색깔을 보여주기도 전에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들춰내서 그에 따라 오히려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을 하고 현재 경남 양산에 기거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계속되는 언급에 여전히 문재인 정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지금이 윤석열 정부인지 문재인 정부인지

뉴스마다 나오는 단어는 ‘문재인 전 대통령’ 혹은 ‘문재인 정부’다. 탈북 어민 북송,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으로 인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잘잘못이 대서 특필되고 있다.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끄집어내서 지지율 반등을 꾀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금이 윤석열 정부인지 문재인 정부인지 헷갈린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만약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잘잘못을 따져서 지지율 반등을 노렸다면 전략을 잘못 짰다는 이야기다.

역대 정부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하면 전임 정부의 잘잘못을 따져서 지지율 반등을 일으킨 사례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정권 초기에 한 것이 아니라 정권이 어느 정도 운영된 이후에 한 것이다.

그 이유는 현재 자신의 정권의 색깔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난 후 전임 정권에 대해 어느 정도 잊혀진 다음에 시작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정부의 잘잘못을 따져서 지지율 반등을 일으키려고 했다면 패착이라는 이야기다.

먼저 윤석열 정부의 색깔을 보여줘야 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색깔을 보여주기도 전에 문재인 정부의 잘잘못을 따지기 시작하니 국민적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다.

정권교체한 이유

유권자들이 정권재창출이 아니라 정권교체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론 성격이 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재인 정부를 하루라도 보기 싫어했던 유권자들이 윤 대통령에게 투표를 했다. 하지만 최근 매일 뉴스에서는 윤 대통령이 아닌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나온다. 이것은 문재인 정부를 싫어한 유권자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그 피로감을 만든 것이 윤석열 정부라는 점에서 문 전 대통령을 싫어하는 유권자들로서는 윤석열 정부도 싫어하게 될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가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준 후 전임 정권의 잘잘못을 따졌다면 국민적 피로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즉, 너무 빨리 문재인 정부의 잘잘못을 따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 상황이 됐다.

원칙과 소신 위에 전임 정권 비판해야

또한 윤석열 정부가 Anything But Moon을 외치다보니 국정 운영이 갈짓자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임 정권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정책과 원치을 세우고 난 후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운영의 방향이 무엇이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준 후 전임 정권을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그런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전임 정권 비판에 나서면서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혼란만 가중 시키는 것이 됐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려는 국정운영 방향이 무엇인지 모르는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부가 무조건 문재인 정부만 비판한다는 인식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곧 국정운영의 혼란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문재인 정부 비판을 너무 빨리 소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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