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물티슈서 가습기살균제 성분 검출 논란
LG생활건강 물티슈서 가습기살균제 성분 검출 논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7.14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 55’에서 CMIT, MIT 검출
LG생활건강의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 55’에 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 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 등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LG생활건강의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 55’에 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 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 등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한국뉴스투데이] LG생활건강 물티슈 일부 제품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해당 물티슈는 아기들 전용으로 출시된 물티슈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4일 식약처는 LG생활건강의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 55’에 대해 사용할 수 없는 원료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판매중지 및 회수 폐기 조치를 명령했다.

해당 물티슈에서 나온 성분은 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 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이다.

가습기살균제 사태에서 문제가 되기도 했던 CMIT와 MIT는 기도 손상과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하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LG생활건강은 베비언드 온리7 에센셜 55 물티슈를 판매하며 각종 추출물과 인공 향료, 색소 등 불필요한 성분을 빼고 7단계 정수 시스템을 거쳐 정제수를 98% 함유했다고 광고했다.

그러면서 LG생활건강 R&D센터 물티슈 전문 연구진이 원단 및 원료 선정부터 개발 완성 단계까지 물티슈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철저한 검증을 마쳤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해당 물티슈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예상된다. 회수 안내 방법도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LG생활건강 홈페이지에서는 회수 안내를 찾기 쉽지 않다. 다른 업체들이 비슷한 문제로 안내를 할 경우 홈페이지 첫 화면에 팝업창을 띄우는 것과 달리 LG생활건강은 고객센터를 찾아 들어가 공지게시판을 뒤져야 찾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해당 물티슈는 OEM업체를 통해 생산하고 있는데 특정일에 중국에서 수입된 부직포 원단이 문제가 됐다”면서 “특정 날짜에 수입된 부직포로 생산한 물티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날짜의 생산 물티슈 외에 다른 날 생산된 물티슈에서는 유해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원하시는 고객을 대상으로 구입하신 물티슈 회수에 들어간 상태”라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판매한 ‘119 가습기살균제’ 제품에서 BKC(염화벤잘코늄)와 Tego51이라는 살균 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 사진은 지난해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서울 종로구 LG생활건강 본사 앞에서 LG생활건강(당시 LG화학)이 BKC 살균성분의 'LG화학 119 가습기 세균제거'를 판매했지만 피해신고가 19건으로 저조했다고 밝히고 LG생활건강의 책임을 촉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LG생활건강은 지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판매한 ‘119 가습기살균제’ 제품에서 BKC(염화벤잘코늄)와 Tego51이라는 살균 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 사진은 지난해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서울 종로구 LG생활건강 본사 앞에서 LG생활건강(당시 LG화학)이 BKC 살균성분의 'LG화학 119 가습기 세균제거'를 판매했지만 피해신고가 19건으로 저조했다고 밝히고 LG생활건강의 책임을 촉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판매한 ‘119 가습기살균제’ 제품에서 BKC(염화벤잘코늄)와 Tego51이라는 살균 물질이 검출돼 이미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문제가 된 가습기살균제 원인물질(PHMG, PGH, MIT/CMIT)과 자사 제품에서 검출된 성분이 달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BKC는 호흡 노출에는 부절적한 성분으로 분류돼 가습기살균제 논란의 가해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습기살균제 판정 피해자 중에서 LG생활건강의 ‘119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피해자는 5명이고, 그 중 1명은 이미 사망한 상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