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을 위한 ‘양심적 패션’ 시장 확대
친환경을 위한 ‘양심적 패션’ 시장 확대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7.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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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윤리적 소비, 2023년 10조 원 규모 예상
ESG경영 추구하는 패션업계, 친환경 제품 개발 봇물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커지며 패션업계에도 ‘양심적 패션’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기존의 재활용을 넘어 친환경 소재와 원사를 사용한 새활용 제품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등장하는 추세다.

◆지속가능성‧윤리적 소비, 2023년 10조 원 규모 예상
지난해 BTS(방탄소년단)가 UN 연설에 나섰을 때 BTS 멤버들은 명품 브랜드가 아닌 재고 의류와 친환경 원단으로 만든 정장을 입었다. BTS의 이런 선택은 이날 연설의 화두인 기후변화와 맞물리며 ‘양심적 패션’ 확산에 불을 질렀다.

양심적 패션이란 소재 선정부터 제조‧운송‧보관‧판매‧재활용까지 환경을 고려해 옷을 만들고 소비하는 경향을 뜻한다.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앤드마켓의 자료를 보면 전 세계 양심적 패션 시장의 규모는 2019년 약 7조6,100억 원에서 2023년 약 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패션시장은 패스트패션에 의해 넘쳐나는 재고, 폐수 발생 등 전 산업 중 쓰레기 배출이 두 번째로 많은 산업으로 불명예를 안았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의 구매 의식이 점차 높아지며 양심적 패션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하자, 패션업계에서도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ESG경영 추구하는 패션업계, 친환경 제품 개발 봇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친환경 개발에 가장 열을 쏟고 있는 대표적 패션기업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호두 니트백을 선보였고, 빈폴액세서리는 미국 규제 안전 규격 기관의 친환경 품질 인증(그린가드)을 획득한 나무백을 출시했다.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도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면서 버려진 페트병으로 제작한 친환경 상품들을 선보였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글로벌 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속 가능 패션을 강화하기 위해 2023년까지 데님 라인 전체를 친환경 소재로 생산할 계획이다.

스파오는 2022년 SS 시즌에 60%, 2023년까지 데님 상품 100%를 친환경 소재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량으로는 대략 100만 장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야크는 지난해부터 버려지는 페트병들을 재활용해 다양한 아이템으로 재순환시키는 ‘플러스틱(PLUSTIC)’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플러스틱(PLUSTIC)'은 플러스(Plus)와 플라스틱(Plastic)을 합친 말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지구에 플러스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달 23개 투명 페트병을 매장에 가지고 오면 친환경 리사이클링 캠핑 앞치마로 교환해줬으며, 이달에는 국내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으로 만든 '플러스틱(PLUSTIC) 친환경 우산'으로 500ml 기준 4개의 국내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지난해부터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섬유 패널)로 만드는 ‘탄소 제로(0)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작한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는 더한섬하우스 부산점의 피팅룸(탈의실)에 적용됐다.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가 적용된 피팅룸 벽면의 면적은 총 150㎡(45평) 규모로, 여기에는 티셔츠 1만 5천 벌, 약 3,000kg의 재고 의류가 사용된 셈이다.

패션업계가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가 지난달 진행한 플로깅 이벤트 사진.(사진/나우)
패션업계가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가 지난달 진행한 플로깅 이벤트 사진.(사진/나우)

◆소비자 직접 참여로 이뤄지는 캠페인‧이벤트 활발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를 중심으로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는 환경의 날인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롸잇 now? 롸잇 nau! 플로깅 런’을 진행했다.

환경의 날을 맞아 쓰레기를 수거하며 자신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플로깅과 달리기를 결합해 진행된 이번 행사는 ‘자연을 해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즐기고 돌아오자’는 나우의 브랜드 가치관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해양의 날을 맞아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8일까지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러닝 이벤트 ‘런 포 더 오션(Run For The Oceans)’을 진행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2017년부터 시작된 ‘런 포 더 오션’은 아디다스와 해양 환경 보호단체 팔리(Parley for the Oceans)가 함께 해 온 글로벌 이벤트다.

이번 캠페인에는 패션 모델이자 인플루언서 칼리 크로스, 축구 선수 페드리, 테니스 선수 도미니끄 티엠, 올림픽 챔피언 육상 선수 샤우네 밀러-위보, 육상 선수 니나 슐츠가 글로벌 앰버서더로 참여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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