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때리기 나선 국민의힘, 하지만 민심은
문재인 때리기 나선 국민의힘, 하지만 민심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7.22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성동, 16번 문재인 거론하면서 비판
여론조사서 절반 이상 '문재인 잘했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감 형성
여당 면모 보여줘야 하는데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 때리기를 16번 거론했다. 전방위적으로 전임 정부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민심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심과 당심의 괴리감이 생기는 것이다. 이는 국민의힘에게는 악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 나서면 나설수록 민심과 멀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편집자 주>
 
[한국뉴스투데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 비판에 집중했다. 권 대행은 이날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대책, 코로나19 방역 등 경제 분야를 핵심으로 문재인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을 16번이나 거론하면서 비판을 가했다. 그려면서 “대외적 요인이 민생 고통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은 사실이나, 한국 경제가 힘들어진 이유는 정치 때문”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탈북어민 북송 비판

이날 경제에 대해서 비판을 했고, 북한 피살 공무원과 탈북 어민 북송 사건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시종일관 문재인 정부 때리로 국정 난맥을 감추는데만 골몰한 연설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과연 권 대행의 연설에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하는지 여부다. 이를 알 수 있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22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진행한 여론조사(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2명 대상, 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비교할 때 어느 정부에 더 높은 점수를 주겠냐는 질문에, 문재인 정부가 낫다는 여론이 응답자의 57.8%를 차지했다. 윤석열 정부가 낫다는 여론은 32.8%, 잘 모르겠다는 여론은 9.4%였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더 낮아졌다. 윤 대통령이 국정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여론은 30.4%(잘하고 있다 20.3%, 다소 잘하고 있다 10.1%)였으며, 부정 여론은 67.2%(다소 잘못하고 있다 7.3%, 잘못하고 있다 59.9%)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호감이 간다는 여론이 49.5%, 국민의힘에 호감이 간다는 여론이 32.4%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한 주 사이에 4.1%포인트 오른 데 반해 국민의힘은 3.2%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민심은 문재인 정부

이처럼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정부보다 문재인 정부가 더 잘했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국민의힘에게는 악재와 같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현재의 경제 상황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 때문이라고 국민의힘은 주장하고 있지만 그 주장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이 공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국민이 공감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민의힘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정치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만의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속해서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만 나선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당으로서의 면모 보이지 않아

그것은 곧 국민의힘이 여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두 달이 훨씬 지났지만 아직도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국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금이라도 문재인 정부 때리기를 중단하고 여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잘잘못을 언론이 따지면 “문재인 정부 때는 더했다”는 식의 답변은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