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순수의 시대
  • 김민희 배우
  • 승인 2022.07.2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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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뇌와 고독, 고통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인생은 모두 너무 빨리 끝난다." 
-우디 앨런-

우리는 각박한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어떤 시대를 살아간 사람인들 각박하지 않았던 세상을 살았을까 싶다. 아무 고민도 없는 인생이란 존재할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당장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삶은 물론이고, 자신의 미래를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에 더욱 삶을 각박하게끔 만든다.
예측 가능한 완벽한 삶이라고 해서 무조건 행복할까? 그것은 어쩌면 재미없는 인생이 될지도 모른다.

불안정하고 각박한 세상은 사람들을 살아가기 참 힘들다고 느끼게 한다.
그래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그런 희망을 실현 시키고자 애쓰는 이들이 생겨난다. 살기 힘든 세상을 바꾸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무언가가 바뀌어도 그 세상은 여전히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겐 벅찬 세상이고, 또다시 새로운 세상을 꿈꿔야만 하니 말이다.

이런 세상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은 종종 우울해지거나 스스로를 하얗게 불태우듯 소진하고 지치는 순간이 오게 된다. 요즘 흔히 쓰이는 말로, '번아웃'이 되는 것이다.

번아웃 신드롬은 1974년 미국의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에 의해 처음 용어가 사용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 증후군을 겪게 되면 지속적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 의욕상실과 함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모든 에너지가 소모되어 무기력증이나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에 빠지는 현상이 번아웃 신드롬이다.

과도한 신체노동으로 인한 번아웃이나 두뇌 번아웃 외에도 감정 번아웃 역시 단순한 슬럼프와는 달리 바라봐야 한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는 수준이 아닌,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어 그야말로 '병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책임감이 강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일수록 번아웃될 확률은 높아진다고 한다. 최선을 다해 살았을 뿐인데 그런 증후군에 시달려야 한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극복이란 게 아무런 의욕도 없는 사람에겐 더 무리한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스스로를 다 태워 열심히 산 사람이라면 그간의 삶이 아까워서라도 계속 내려놓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조건 '휴식'이다. 잠시 쉬어가며 여유를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가벼운 운동이나 충분한 수면, 또는 취미생활을 가져 본다면 더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주위에 알려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자신의 마음이 스스로 컨트롤 되었다면 번아웃까지 되진 않았을 테니 말이다. 나의 불안정한 마음이 어느 정도 정리가 돼야 운동도 하고 취미도 가져볼 만큼의 의지가 생겨나지 않을까?

"그 어떤 것에서라도 내적인 도움과 위안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을 잡아라."
   -마하트라 간디-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 어떤 누구라도 행복할 자격이 있다. 고통과 고뇌와 고독으로 가득한 인생이라 할지라도,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단 하나의 도움과 위안이 있다면 꼭 잡아야 한다.

겨울은 끝이 나고 기필코 봄이 오게 마련이다. 추운 겨울을 버텨내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선물 같은 봄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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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꽃이 필 때
그 꽃을 맨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곧 꽃 필 것이다

삽화/ 박상미
삽화/ 박상미

 

김민희 배우 calnews@naver

배우 김민희

만 6세인 1982년 KBS 성탄특집극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아역스타 출신이다. MBC베스트극장에서 다수의 주인공 역을 시작으로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 MBC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1997년 MBC 일일연속극 《방울이》에서 주인공인 방울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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