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등은 여름철 폭염대책 마련과 성실교섭 촉구를 위한 면담 요청 등으로 본사 로비 농성 투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쿠팡이 이를 노사간의 정상적 협의를 위한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하고 법적 조치를 예고해 신경전이 팽팽하다.
노조, 쿠팡 본사 점거하고 농성 중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이하 노조) 등은 지난 6월 23일부터 폭염 대책 수립과 노조 간부 복직 등을 요구하며 쿠팡 잠실 본사 1층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간 노조는 냉방기기 설치와 관련해 쿠팡 측에 대답을 요구했으나 대답을 듣지 못하자 지난 20일 쿠팡 잠실 본사 앞에서 3박4일간의 50여km 도보 행진을 마치고 노동자와 시민들의 모금 운동을 통해 에어컨을 마련해 동탄물류센터에 전달한 바 있다.
노조에 따르면 물류센터 내 온도는 연일 30도에 가깝고 습도는 60%에 가까워 안타까운 근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층마다 에어컨이 있는 휴게실이 마련돼 있고 생수를 무제한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휴게실이 멀고 그마저도 쉬고자 하는 노동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노동자들은 일하는 곳에 주저앉아 쉬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물류센터는 저녁 6시가 되면 생수가 담긴 냉장고를 잠그고 있어 노조는 냉방기기 설치와 유급 휴게 시간 부여를 요구하고 있다.
쿠팡, 노조 불법행위에 단호히 대처
이에 쿠팡은 25일 입장자료를 통해 “그간 노조에 대해 불법 점거행위와 거듭된 거짓 주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노조는 회사의 요구는 물론 건물 관리자 및 경찰의 퇴거요청을 묵살하고 불법 점거 농성을 장기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건물 입주업체들과 식당 등 소상공인들의 영업방해 피해, 소음 등으로 인한 인근 학교와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그간 노조와의 교섭 재개 노력도 병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24일 노조가 농성을 해제하고 오는 8월 4일 단체교섭을 재개, 단체협약을 포함한 현안이슈들에 대하여 교섭하기로 쿠팡과 합의하고 합의문 서명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쿠팡은 노조가 23일 동탄물류센터 집회 직후 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오히려 외부 인원을 추가 대동하여 야간에 잠실 건물 무단침입을 시도하는 등 불법 점거 상황을 더 강화하고 확대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쿠팡은 장기간의 불법 점거 농성에 더한 이러한 일방적 합의 파기와 무단 점거 확대 시도는 노사간의 정상적 협의를 위한 기본적인 신뢰마저 훼손하는 행위라며 노조의 불법행위와 범죄행위, 합의파기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