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복귀 차단한 국민의힘, 향후 행보 '주목'
이준석 복귀 차단한 국민의힘, 향후 행보 '주목'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8.04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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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비대위 체제 전환, 이준석 복귀 가능성 제로
이준석의 반발, 법적 소송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여
 
승소해서 당으로 복귀한다면 친윤계 분당
신당 창당설 모락모락, 총선 승리 가능성은

국민의힘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소집 일정을 정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이준석 대표의 당 대표 복귀를 원천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서병수 전국위 의장 역시 만약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이 대표는 자동으로 해임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대표는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앞으로 과연 이 대표는 어떤 수순을 밟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편집자주>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의 복귀를 차단하면서 향후 이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이 대표.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의 복귀를 차단하면서 향후 이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이 대표.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복귀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가 열리게 된다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될 것이고, 그것은 이 대표의 당 대표 복귀를 차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대위로 전환되면 이 대표는 자동 해임이 되면서 ‘전(前) 당 대표’ 신분이 된다. 아직 성상납 의혹이나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윤리위원회를 열어 당원권 정지를 시킨데 이어 이번에는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갑론을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 대표를 강제로 끌어내린 것이 되기 때문에 더욱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명분이 약하다

문제는 이 대표를 끌어내린 명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최고위원들이 줄사퇴를 했기 때문에 비상상황이라고 하지만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열기 위해 사퇴 의사를 밝혔던 최고위원까지 동원해서 의결을 했다는 것 자체가 당이 비상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아이러니다.

게다가 비대위원장 지명 권한이 없는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지명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당헌과 당규를 개정한다는 것 자체가 꼼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친윤계는 당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비윤계의 이야기다. 친윤과 비윤의 갈등 속에서도 어쨌든 비대위 출범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문제는 이준석 대표의 결정이다. 비대위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이 대표는 “용피셜(용산 대통령실+오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 내부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니냐”면서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와의 문자를 거론했다.

또한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 만난 것밖에 없는데, 그사이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며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한다”고 지적했다.

이준석의 결심

이 대표가 이처럼 발언한 것은 결국 이 대표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대해 불복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결국 법적 소송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법적 소송을 간다면 승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초 윤리위의 징계도 명분이 약했고, 비대위로의 체제 전환 과정에서도 법적 하자가 많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법적 소송에서 승소를 하게 된다면 이 대표를 당 대표로 돌아올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당이 둘로 쪼개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친윤계는 이 대표의 당 대표 복귀를 계속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거넌 상태이기 때문에 이 대표가 당 대표에 복귀를 한다고 해도 과연 ‘여당 대표’가 되겠냐는 것이다.

또 다른 선택, 신당 창당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또 다른 선택인 신당 창당설이 제기되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 대표가 결국 신당 창당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에 친이준석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매우 높게 판단하고 있다.

다만 신당 창당이 이 대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부분이다. 그것은 결국 국민의힘에서 어떤 의원들이 탈당을 해서 이 대표가 창당하는 신당에 합류할 것인지 여부다.

이는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자신감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대표로서도 신당 창당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친윤과 비윤의 갈등 때문에 분당을 해서 신당 창당을 한다면 이 대표의 정치적 생명이 끊길 수도 있지만 2024년 총선 승리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신당 창당에 힘을 받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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