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인들, 매일유업 앞에서 유가공협회 규탄 나선 이유
낙농인들, 매일유업 앞에서 유가공협회 규탄 나선 이유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8.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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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매일유업 평택공장서 집회열고 정부와 유가공협회 규탄
이어 유가공협회와 빙그레 도농(남양주)공장서도 집회 예정
낙농가 단체인 한국낙농육우협회가 8일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에서 원유 가격 협상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9일에는 한국유가공협회에서, 10일과 11일에는 빙그레 도농(남양주)공장 앞에서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낙농가 단체인 한국낙농육우협회가 8일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에서 원유 가격 협상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9일에는 한국유가공협회에서, 10일과 11일에는 빙그레 도농(남양주)공장 앞에서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낙농인들이 매일유업 평택공장에서 집회를 시작으로 한국유가공협회와 빙그레 도농(남양주)공장에서 유가공협회 규탄에 나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8일 12시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전국 낙농가의 요구에 따라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에서 낙농가의 현실을 외면한 채 올해 원유가격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유가공협회와 유업체를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이날 집회에 나선 이유는 낙농진흥회 규정에 따라 통계청 우유생산비 발표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원유가격 협상위원을 구성해 올해 원유가격을 결정해야 하나 협상위원 추천기관인 한국유가공협회가 아직까지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유가공협회는 원유가격 조정기일인 지난 1일이 지나서도 연동제 폐지 및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이 시행되지 않을 경우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처음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제의 시작은 정부가 발표한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 때문이다. 지난해 말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원유가격 연동제를 폐지하고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마시는 우유와 치즈, 버터 등 유제품을 만들 때 쓰는 가공유의 가격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즉 음용유의 경우 리터당 1100원으로 가공유는 800원으로 가격을 내려 다르게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낙농업계 간 갈등 격화 질의에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음용유와 가공유로 구분하는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은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진/뉴시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낙농업계 간 갈등 격화 질의에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음용유와 가공유로 구분하는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은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진/뉴시스)

이에 낙농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사료값은 오르고 물가 인상에 따른 인건비가 상승한 상황에서 생산비조차 건질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원유가격을 다르게 적용하겠다는 정부의 낙농제도 개편안 폐기를 촉구했다.

하지만 정부 입장은 강경하다. 지난 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 낙농가들 소득이 줄어 드는 것으로 오해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농 제도 개선 대책이 조속히 합의돼 시행될 수 있도록 지역별 낙농가들의 이해를 구하고 생산자 단체와의 협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현재 농식품부는 낙농협회와 협의를 진행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제도 개편과 원유가격 결정을 위한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농식품부 축산국장을 지낸 관료이자 낙농진흥회장 출신인 현 유가공협회장은 지난해 낙농산업 발전위원회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까지 유업체 이권과 자신의 입신을 위해 낙농가의 현실과 연동제, 쿼터제 등 낙농제도를 왜곡해 낙농가를 짓밟아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가공협회장은 낙농진흥회장 시절 의결한 사항을 전면 거부하는가 하면 유업계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올해 협상 거부를 주도하고 있어 현재 낙농혼란을 사실살 주도한 원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이날 매일유업 평택공장 집회에 이어 9일에는 한국유가공협회 앞에서 10~11일은 빙그레 도농(남양주)공장 앞에서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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