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굳어지는 '친명' 체제
더불어민주당 경선...굳어지는 '친명' 체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8.09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도 장악
비명계는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어
 
압도적인 표차이 극복하는 방법
남은 경선에서도 과연 어떤 성적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경선 결과가 속속 드러나면서 점차 친명 체제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는 누적 득표율 74.15%를 차지했고, 친명 최고위원 후보들이 상위권을 랭크했다. 비명계는 그야말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가 친명 체제로 굳어지면서 비명계는 앞으로의 일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남은 전당대회 일정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다. <편집자주>

지난 7일 오전 제주난타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7일 오전 제주난타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으로 굳어지고 있다. 문제는 최고위원 선출도 친명계가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최고위원 선출과 관련된 득표율이 공개가 됐는데 친명계 인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간다면 당 지도부는 친명계가 완전히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74.15%(총 3만3344표)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표차이다.

최고위원도 장악

최고위원 선출에서도 친명계 인사들이 상위를 랭크했다. 이대로 전당대회가 끝난다면 비명계는 당 지도부에 입성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비명계의 걱정이 상당히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일단 부자 엎드리기를 하고 있다. 설화 리스크를 최대한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당 내부 문제보다는 당 외부 문제 특히 윤석열 행정부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 메시지를 냄으로써 제1야당 대표 후보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저격수로 나섰다. 이는 친문계 지지층의 표결집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박 후보는 당 대표 공천 권한을 내려놓겠다는 등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러면서 후보 단일화를 꺼내들었다. 강훈식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해서 막판 이슈몰이를 해서 역전을 하겠다는 것이다.

강 후보는 비록 3위에 그치고 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리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이유로 박 후보의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독자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사실 이번 전대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인물은 강 후보이다. 비록 3위에 그치고 있지만 그동안 ‘강훈식’이라는 이름을 정치권에서 제대로 알리지 않았는데 전대를 통해 확실하게 부각됐다는 점에서 가장 수혜를 입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강 후보는 봉하마을을 찾거나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를 규탄하면서 친문계 표심을 공략하고 잇다.

최고위원들은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계가 확실하게 장악을 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정청래 후보가 누적 득표율 38.40%(2만5542표)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고민정 후보가 22.24%(1만9999표)로 2위, 박찬대 후보가 12.93%(1만1627표)로 3위, 장경태 후보가 10.92%(9826표)로 4위, 서영교 후보가 8.97%(8069표)로 5위를 차지했다.

이어 윤영찬 후보가 7.71%(6933표)로 6위, 고영인 후보가 4.67%(4204표)로 7위, 송갑석 후보가 4.16%(3742표)로 8위를 기록했다.

이대로 간다면 친명계가 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도 장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가 지명직 최고위원을 비명계에 배려를 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비명계는 학살을 당한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현재 비명계의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명계는 고민이 현재 많다. 표심을 역전시킬 방안을 강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대로 간다면

비명계 내부에서는 이대로 간다면 비명계 학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전당대회의 앞날이 제대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호남 경선에서도 지금과 같은 성적을 보인다면 사실상 승부는 끝나게 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비명계는 호남에서 전세가 역전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아울러 일반국민여론조사와 당원 여론조사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회의론도 팽배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워낙 표 차이가 크기 때문에 비명계에서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