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공모가 수요예측 흥행 실패...상장 '빨간불' 
쏘카, 공모가 수요예측 흥행 실패...상장 '빨간불'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8.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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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5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 100대 1에 못미쳐
지난 3일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가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쏘카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상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지난 3일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가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쏘카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상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인 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공모가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에 상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5일 진행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쏘카의 경쟁률이 100대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기관 대부분은 주당 공모 희망가(3만4000~4만5000원)이하를 써냈다. 최하단 기준으로 공모예정금액은 1547억원, 시가총액은 1조2060억원이다. 쏘카가 공모가를 낮출 경우 시총 1조원이 무너진다. 

여기에 우리사주조합으로 배정된 91만주 중 약 16만주만 청약 신청이 들어와 우리사주조합 청약률도 17%에 그쳤다. 

앞서 쏘카는 상장 추진 단계에서부터 공모가가 고평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희망 공모가를 바탕으로 산출한 쏘카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5944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8월 상장한 렌털업계 1위인 롯데렌탈(1조3976억원)보다 높다. 

아울러 롯데렌털은 상장 첫째 날부터 공모가를 밑돌았고 현재까지 한 번도 공모가를 넘지 못하고 있어 이 점이 쏘카 상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쏘카는 공모가 책정 과정에서 글로벌 차량 공유 업체 우버나 리프트 등 같은 업종의 기업보다 높은 7.7배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적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참고로 우버는 2.4배, 리프트는 1배를 각각 적용했다.

이에 공모가 수요예측 실패에 쏘카가 상장에 부담을 떠안았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박재욱 쏘카 대표는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타 모빌리티 플랫폼은 마케팅 비용을 매출의 20~30%를 쓰는 반면 쏘카는 기술력과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2.7% 수준으로 통제하고 있다”면서 “올해나 내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해 이번 기업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도 “우버나 리프트, 디디추싱 등이 모두 적자를 내는 반면 쏘카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유일하게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성장 속도도 빨라 이런 부분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올해 현대오일뱅크와 SK쉴더스, 원스토어, CJ올리브영 등이 상장을 철회한 점을 인식한 듯 “상장 철회는 없다”면서 “적시에 공모자금으로 M&A와 신사업 투자 등으로 한 단계 진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쏘카는 주관사와 논의해 9일 공모가를 공시할 예정이다. 이후 예정대로 IPO가 추진된다면 오는 10~11일 양일간 일반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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