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지층의 반격, 가처분 신청 낸다
이준석 지지층의 반격, 가처분 신청 낸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8.11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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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에 이어 지지층도 가처분 신청
법원 판단 어떻게 내릴지 고민이 되고
 
완장 찬 홍위병으로 죽창 들고
정치적 재기 못하면 신당 창당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지도부가 전환되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동 해임됐다. 이에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을 내고 대응에 나섰다. 이 대표 지지층에서도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당 안팎은 그야말로 내우외환이다. 주호영 비대위 체제로 빠르게 전환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쉽지 않게 됐다. 당 안팎에서는 법원에서 기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이 대표에게는 정치적 입지를 넓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편집자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된 것에 대해 반발하면서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런데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모임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 1558명도 11일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한다. 국바세는 2주 내 신청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에 이어 국바세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 법적 효력 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

어차피 정치적 판결

사실 법원은 당과 관련된 소송에 대해서는 절차적으로 엄청난 하자가 없는 이상 개입을 가급적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크다. 이런 이유로 기각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이 대표 본인의 가처분 신청만으로는 법원이 판단하는 의미가 약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지층까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에 국바세에서 가처분 신청을 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지난 3일 결성된 국바세가 1500여명 이상의 신청을 받아 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것은 엄청난 상징을 갖고 있다.

국바세는 탄원서까지 준비하고 있다. 국바세는 지금까지 온라인에서 지지층에게 신청을 받았는데 고령층에서 불만이 커졌다고 한다. 자신들도 이름을 올리고 싶은데 인터넷에 취약해서 그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바세는 고령층도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에서도 받을 계획이다. 그렇게 된다면 가처분 신청 동조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동조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법원은 정치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탄원서까지 제출하겠다고 하니 법원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 지지층이 똘똘 뭉쳐서 행동에 나섰다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는 것을 말한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주 위원장은 조만간 이 대표를 만나겠다고 했지만 과연 그 만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

완장 찬 홍위병으로?

이런 이유로 당 안팎에서는 자칫하면 완장 찬 홍위병으로 변질되지 않을까는 걱정을 하고 있다. 마오쩌둥이 정치적 위기에 내몰렸을 때 결국 홍위병을 통해 정계 복귀를 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결국 개딸 등으로 인해 저 사달이 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바세가 개딸로 전락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국바세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개딸들이 문자폭탄 등을 통해 비명계를 비명지르게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바세가 개딸과 같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친윤계는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

그것은 곧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경계할 수밖에 없다. 만약 법원이 가처분을 기각하고 이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더 이상 정치적 입지가 사라질 경우 국바세를 비롯한 이 대표 지지층은 분당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당 창당 안한다고 했지만

물론 이 대표는 신당 창당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국바세 등 지지층에서는 다른 말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정치적 재기가 힘들다고 판단할 경우 지지층은 이 대표에게 신당 창당을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2024년 총선에서 이 대표가 이끄는 신당이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게 된다면 지지층은 더욱 결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설사 신당 창당까지 가지 않더라도 지지층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국민의힘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완장 찬 홍위병들이 죽창을 들고 국민의힘 안팎으로 휘젓고 다닐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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