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망언이 보여주는 국민의힘의 현주소
김성원 망언이 보여주는 국민의힘의 현주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8.12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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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비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보좌협 “역대급 망언”...이재오 “출당시켜야”

대선·지선 승리에 취해 있어
심기일전으로 대오각성해야

지난 11일 서울 신림동 수해현장을 찾은 국민의힘에서 역대급 망언이 나왔다. 김성원 의원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귀를 의심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윤리위원회를 제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 승리를 하면서 그 승리에 취하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편집자주>

예결위 여당 간사로 선출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예결위 여당 간사로 선출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신림동 수해 복구 현장에서 “솔직히 비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이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비난이 빗발쳤다. 김 의원 본인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거듭 사과를 했지만 분노한 민심은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보좌관협의회에서도 역대급 망언이라는 비판을 가했고, 이재오 상임고문은 윤리위원회를 소집해야 하고, 탈당 권고를 내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망언 보다도 주호영 대처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망언도 중요하지만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처도 도마 위에 오르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 의원의 망언에 대해 기자들이 주 위원장에게 질문을 하자 “김 의원이 평소에도 장난기가 있다”고 해명했다.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주 위원장은 “언론이 큰 줄기를 봐달라”고 했다. 또 “여러분들 노는데 우리가 다 찍어보면 여러분들은 나오는 게 거 없을 것 같나”라며 “크게 봐달라. 작은 거 하나하나 가지고 큰 뜻을 비판하지 말고”라고 말했다.

이것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노는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기자들이 노는데’와 ‘국회의원들의 수해복구 현장’을 동일시 했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아울러 언론인들을 상대로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는 점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이날 차량이 오가는 길목을 막고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다가 지역 주민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또한 주 위원장이 수해 복구 활동 전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말고, 장난 치거나 농담하거나 사진 찍는 일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지만 이날 수해 복구 봉사활동은 홍보물로 SNS에 올려지기도 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수해가 발생한 다음날인 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회 전환을 시도했던 것이 적합했냐는 지적도 나온다.

취한 듯한 모습 지적도

이에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국민의힘이 잔뜩 취해있다”고 비판했다. 대선에 취해있고, 지방선거에 취해있다는 것이다. 대선과 지방선거에 승리를 하면서 그 승리의 여운이 가시지 않으면서 취해있다는 것이다.

여당이 현재가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전환을 했지만 그것은 ‘자신의 계파 이익’을 위한 것이지 민심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러다보니 민심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그냥 승리에 취해 있고, 2024년 총선에서 승리를 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져도,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불안한 국민의힘 내부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여당이 여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이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당이 각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호영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기 때문에 대오각성하고 심기일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그것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 위원장이 비대위를 꾸리기 위해 비대위원 인선 작업에 들어갔지만 물망에 오른 사람들 상당수가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으로 들어가기 보다 당권주자 옆에서 역할을 해서 다음 총선 공천을 따내겠다는 것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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