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지 못한 구속
아름답지 못한 구속
  • 김민희 배우
  • 승인 2022.08.15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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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열린 창과 같다. 그 창문으로 인간의 정신과 존엄성이 햇빛과 같이 들어온다."
-하버트 후-

역사적으로 인간이 세상에 맞서 끊임없이 싸워왔던 가장 큰 명분은 늘 자유였다. 억압받는 삶에서 자유와 함께 존엄성을 찾기 위해 때로는 커다란 희생까지도 감수했다.

자유는 현대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사상 중 하나이다. 개인이 타인의 간섭 없이 자신의 의도나 행동 등을 자기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을 소극적 자유, 국가운영에 참여하거나 국가에 인간다운 생활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을 적극적 자유라 한다. 이것은 개인적인 권리와 사회적, 또는 더 나아가 정치적 권리를 갖는 자유를 말하는 것이다. 무엇으로부터 벗어날 권리, 그리고 스스로에서 비롯해 하고 싶은 대로 할 자율적 권리가 포함된다.

이렇게 드넓은 가치와 의미를 지니는 자유의 개념은 어려운 듯하면서도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기도 하다. 내 의지가 짓밟혀 원하는 것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살아도 사는 게 아닐 것임이 분명하다. 철학적 개념을 차치하고 인간의 가장 강렬한 욕구가 바로 '자유'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타고났다. 자유의지란 개인의 자연적 성향을 따라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능력을 지칭한다.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 자신의 행동을 방해받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렇듯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에게서 억지로 타인이 자유를 빼앗을 권리는 없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나의 권리를 위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짓밟고 빼앗곤 했다. 이것이 바로 방종이다. 

어떤 권리에도 대가가 따르게 마련인데, 자유는 책임이 수반되는 권리다. 어떠한 행동을 스스로 선택했다면,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한다. 그것이 진짜 자유로운 삶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삶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하는 것이 맞다. 자유의지와 책임을  떼어놓고 보면 안 되는 이유는,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다른 누군가가 꿈꾸는 자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꿈꾸는 자유>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여러 사람들의 명언과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두려워하지 않을 자유 -아웅 산 수치-
나를 가두는 진정한 감옥은 두려움이에요. 참된 자유는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지요. 두려움 때문에 옳은 일을 포기하지 마세요.

나답게 살 자유 -클레어 볼딩-
남들과 다른 것은 잘못된 게 아니에요.
나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답게 용기를 가지길 바라요.
그리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밀고 나가고,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싸우며,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사랑하고, 그런 자신을 자랑스러워하세요.

평화를 누릴 자유 -달라이 라마-
모든 인간은 행복을 좇을 권리와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어요.

변화를 가져올 자유 -중국 속담-
어둠을 탓하기 보다는 촛불을 켜는 게 낫다.

이 책에서는 안전할 자유, 평등할 자유, 배울 수 있는 자유, 표현할 자유, 나답게 살 자유 등 명언과 함께 아름다운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인권과 자유에 대해 느끼게 하고자 한다.

아름다운 구속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자유를 빼앗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을 무언가에 가두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옳은 방향을 정하고 타인과 나의 자유를 보장하며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지는 것이 아름다울 뿐이다.

자유를 수호하고자 애썼던 여러 사람들의 명언들을 보며, 이미 내가 누리고 있으나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자유도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내가 누려야 할 자유 역시 깨닫는다.
더불어 스스로 무언가에 얽매여 있거나 하진 않은지, 자유에 따르는 어떤 책임을 다하지 않았는지도 되돌아봄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삽화/ 박상미
삽화/ 박상미

 

김민희 배우 calnews@naver

배우 김민희

만 6세인 1982년 KBS 성탄특집극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아역스타 출신이다. MBC베스트극장에서 다수의 주인공 역을 시작으로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 MBC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1997년 MBC 일일연속극 《방울이》에서 주인공인 방울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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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동철 2022-10-07 23:25:51
칼럼을 읽으며... 미국의 정치인 헨리 패트릭의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