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기자회견, 결국 제2 이준석 찾아내기
이준석 기자회견, 결국 제2 이준석 찾아내기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8.16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 대통령 저격한 이준석의 기자회견
당 안팎서는 평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

제2 이준석 나올 것인지 관심 집중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을 수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위가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는 표현 등이 나왔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가 이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이날 기자회견은 태풍이 될지 찻잔속의 미풍으로 끝날지 두고 봐야 할 문제이지만 이 전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제2 이준석’이다. 그리고 이 전 대표에게는 ‘지지율’이라는 것이 있다. <편집자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위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위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난 13일 기자회견은 그야말로 여권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윤핵관은 물론 친이준석계에서도 ‘너무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수위가 높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이XX’ ‘저XX'라는 발언을 했다는 점은 사실상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불살라 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본 기자들도 ‘수위가 강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현직 대통령을 여당의 대표였던 사람이 강도 높게 비판을 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원동력은 역시 지지율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지지율’ 때문이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만약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정도만 나왔다고 해도 이 전 대표가 이처럼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20%대로 나타나면서 이 전 대표로서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판단했다.

당내 친윤계의 횡포에 반발하는 지지층이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반윤계’의 깃발을 들고 일어서는 선언을 한 것이다. 다만 윤 대통령을 직접 저격함으로써 반윤계에서도 “어? 수위가 너무 강한데”라면서 흠칫 놀라는 분위기다.

이런 이유로 친윤계는 물론 반윤계에서도 이 전 대표의 발언은 과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는 여권 내에서 아직 윤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아직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전 대표도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선봉에 선 것이다. 이 전 대표의 계획은 결국 제2 이준석이 나타나는 것이다.

즉, 윤 대통령과 윤핵관 그리고 호소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계속 나나타서 결국 윤핵관을 몰아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이는 이문열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 전 대표는 반윤 세력을 국민의힘에서 최대한 확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2 이준석 제3 이준석이 나타나서 윤핵관에 대한 비판을 한다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빠른 속도로 반윤계가 당권을 장악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핵심은 결국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앞으로 더 하락하느냐 반등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 기준점이 10%대의 지지율을 보이느냐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반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좀더 두고 봐야 할 문제이다.

이런 이유로 이 전 대표는 계속해서 여론전을 하고 있다. 여론전을 통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하락시키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가 계속해서 강도 높은 수위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자회견 때보다 더 수위가 높은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과연 출현하나

문제는 진짜 제2 이준석이 출현할 것인지 여부다. 사실 취임 100일이 됐기 때문에 섣불리 나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한 번 나서는 것이 어려운 것이지 누군가 또 나선다면 그때부터 우후죽순으로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장기전으로 판단하고 있다. 쉽게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 한 번 나서기 시작한다면 그때부터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기 때문에 그 한방을 찾으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민의힘은 아사리판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