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예람 중사 사건’ 녹음 파일 조작 변호사 구속...공보장교도 영장
‘고 이예람 중사 사건’ 녹음 파일 조작 변호사 구속...공보장교도 영장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8.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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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군무원 양씨 구속영장 기각 후 특검 첫 구속
조작 의혹 제기된 녹음 파일에 기계음 사용 확인
지난 6월 7일  ‘공군 20전투비행단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관련 군 내 성폭력 및 2차 피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안미영 특별검사팀’이 공식 출범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월 7일 ‘공군 20전투비행단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관련 군 내 성폭력 및 2차 피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안미영 특별검사팀’이 공식 출범한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에 관련해 전익수(52) 공군 법무실장의 수사 무마 의혹 증거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김 모 변호사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사건 당시 공보를 담당했던 중령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돼 안미영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5일 서울중앙지법 박혜림 판사가 전익수(52) 공군 법무실장의 수사 무마 의혹 증거였던 녹음파일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A 변호사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는 안미영 특별검사팀 출범 이후 첫 구속이다.

군 법무관 출신인 변호사 A씨는 전 법무실장이 이 중사 사건 가해자의 불구속 수사를 지휘하는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조작한 뒤 이를 군인권센터에 넘겨 허위 녹취록 내용이 언론에 발표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1월 군인권센터는 전 법무실장이 가해자 불구속 수사를 지휘하고, 공군본부 법무실이 국방부 검찰단의 압수수색에 미리 대비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전 실장은 당시 녹취록이 조작됐다고 전면부인하며 명예훼손 혐의로 군인권센터 관계자를 고소하기도 했다.

이후 특검은 녹취록에 등장한 군법무관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녹취록이 조작된 정황을 파악했고, 과학수사기법을 통해 조작 사실을 확인했다. 녹음파일 가운데 일부는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글자를 읽어주는 문자음성변환기능(TTS, Text To Speech)를 통해 만들어진 기계음이었다.

이에 특검은 지난 9일 A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12일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던 중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정확한 범행 경위에 더불어 군인권센터 측과의 공모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은 이날 이 중사 사건 당시 이 중사의 사망 원인을 왜곡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수사자료를 외부로 유출한 공군본부 공보정훈실 소속 장교 B씨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B씨가 사건 이후 공군에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해 공군 참모총장의 사퇴를 막기 위해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특검 조사 과정에서도 B씨가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확인돼 특검은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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