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변화의 핵심은 ‘공감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변화의 핵심은 ‘공감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8.17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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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은 대통령, 빠른 지지율 하락으로
도어스테핑 하지만 국민적 공감대 여전히 부족

폭우 침수 사태 과정에서 보여준 자제에 실망
소통도 중요하지만 공감대 형성은 더욱 중요해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역대 가장 빠르게 지지율이 하락한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에게는 치명타라고 할 수 있다. 일부 과격한 사람들은 “정권 초기가 아니라 정권 말기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이렇게 빠르게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는 ‘공감대’다. 그동안 윤석열 정부는 선거 승패라는 마약에 취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렇게 빠르게 지지율이 하락한 대통령은 역대 없었다는 평가이다. 취임 100일도 되지 않았는데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한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지지율이 반등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20~30%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가장 뼈 아픈 것은 부정평가가 60~70%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지율이 상승을 한다고 해도 비호감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지지율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문 정서에 기댄 집권

윤 대통령이 집권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반문 정서’였다. 그런데 집권하자마자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렸다. 그러다보니 반문 정서를 갖고 있던 지지층에서도 “도대체 지금이 윤석열 정부인지 문재인 정부인지 헷갈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만 가하면 “과거 정부는 안 그랬냐”면서 오히려 따졌다.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을 가할 때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면서 문재인 정부보다 더 훌륭한 사람을 인선했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끝내 박 전 부총리는 자진사퇴를 했다.

국민과의 공감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윤석열 정부는 국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할 준비가 전혀 돼있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8일밤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한강 이남이 물에 잠기고 수해 피해가 났을 때에도 윤 대통령은 자택에서 휴대전화로 지시를 내렸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그 이후의 대책이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비 예고가 있고, 비가 온다고 그래서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합니까”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또한 “대통령이 퇴근할 때 저희도 다 일상적인 저녁 약속에 갔다”면서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면 모르지만, 약속된 미팅이나 예정 등을 무작정 미루거나 연기할 수 없지 않습니까”라고 오히려 따졌다.

국민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은 셈이다. 그 다음날 신림동 반지하 참사 현장을 찾은 윤 대통령은 자신이 퇴근할 때 이미 저지대 아파트는 물에 잠기고 있었다는 발언을 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참사 현장을 카드 뉴스로

또한 참사 현장을 방문한 사진을 카드뉴스로 사용해서 대통령실 역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처럼 윤석열 정부는 국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과거 대통령에 비해서 도어스테핑 등을 통해 소통을 하려고 하는 자세는 높이 살만하지만 문제는 국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점령군’ 행세를 하려고 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대선 승리와 곧바로 치러진 지방선거 승리의 마약에 취해 있다는 것이다.

국민과 어떤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과거 검사 시절의 언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국민과 공감 필요

이런 이유로 취임 100일을 맞이해서 앞으로는 국민과 공감하는 언어를 내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5세 초등학교 입학 등의 정책을 내세울 때에도 일방적인 발표가 아니라 국민과 더욱 소통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아무리 좋은 정치적 식견을 갖고 있다고 해도 국민과 공감대를 갖지 않으면 도어스테핑을 매일 한다고 해도 국민은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심기를 경호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심기를 경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야 윤 대통령의 성공을 도우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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