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정치적 인적 쇄신 안해”, 홍보라인 교체 수준
윤 대통령 “정치적 인적 쇄신 안해”, 홍보라인 교체 수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8.18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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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인적 쇄신 대신 시스템 점검으로
각자 역량 최대한 시너지 낼 수 있는 방향
 
홍보라인에 김은혜 투입, 홍보부터 먼저
차근차근 인적 쇄신 바탕으로 변화해 나가

윤석열 대통령이 인적 쇄신 요구에 정치적인 인적 쇄신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뜨거웠지만 일단 인적 쇄신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보라인의 교체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 대신 시스템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서로 손발이 맞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변화를 주는 것이다.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실책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 대신 각자의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인적 쇄신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위해서, 국민의 민생을 꼼꼼하게 받들기 위해서 아주 치밀하게 점검을 해야 하는 것이지 어떤 정치적인 국면전환이라든가 이런 지지율 반등을 위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어디에 문제 있었나

윤 대통령은 “지금부터 벌써 시작을 했습니다만 그동안에 대통령실부터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지금 짚어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의 문제를 ‘인적 요소’가 아니라 ‘시스템’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풀이되는 부분이다.

각자 역량은 충분한데 그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아니라 시스템에 변화를 줘서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9급이나 6급 등의 사적 채용 논란이 대통령실에 있어왔지만 윤 대통령은 그들의 사적 채용 논란보다도 중요한 것은 각자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을 단행한다고 해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인적 쇄신에 앞서 대통령실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을 해야 새로운 인사가 들어온다고 해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국면전환용 대대적인 인적 쇄신 대신 시스템을 점검하는 방향으로 틀어버린 것이다. 이는 취임 100일이라는 시기 때문이다. 100일 조금 넘은 시기에 대통령실을 대대적으로 쇄신한다는 것은 자치하면 국민들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분 쇄신 등의 방법을 통해 인적 쇄신의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누리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에 홍보라인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도어 스테핑까지 하면서 기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지만 홍보라인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홍보라인 교체

이에 이번주 대통령실 홍보라인부터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신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에는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첫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전 의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인선 대변인은 외신 대변인으로 돌리고 후임 대변인은 정무 감각을 겸비한 김 전 의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이 뉴스 앵커 출신이면서 기자들과 접촉면을 넓혀왔다는 점에서 가장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을 그 누구보다 더 많이 이해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홍보라인을 교체하는 것을 바탕으로 점차 인적 쇄신을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제는 대통령 자신

다만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의 문제점을 점검하기 전에 윤 대통령 본인의 문제점부터 먼저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이 어떤 것을 원하고 있고, 어떤 정책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 초년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보여준 지난 100일은 아마추어적인 요소가 너무 강했다.

이것을 타파하고 윤 대통령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지 않으면 윤석열 정부가 어떤 인적 쇄신을 단행한다고 해도 돌아선 민심이 쉽게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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