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게 부담된 개딸 정치, 당헌 80조 개정 놓고 줄다리기
이재명에게 부담된 개딸 정치, 당헌 80조 개정 놓고 줄다리기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8.19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헌 80조 개정 제동 걸었지만
개딸들, 다시 청원에 들어가

이재명의 호위무사에서 홍위병으로
개딸들과 결별 못하면 부메랑으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직자의 기소 시 직무정지’ 내용을 담은 당헌 80조 1항의 개정을 반대하면서 이재명 전당대회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이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특히 이 후보가 개정 반대에 대해 수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딸이 독자적인 행보를 하면서 오히려 정치적 부담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팬덤 정치를 넘어 독자세력화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이 당헌 80조 개정을 두고 이재명 전당대회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개딸들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당헌 80조 개정을 두고 이재명 전당대회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개딸들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당직자의 기소 시 직무정지 내용을 담은 당헌 80조 1항의 개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왔고,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도 개정을 추진하려고 했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가 제동을 가하면서 일단 무산됐다.

하지만 이재명 전당대회 후보자 주요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이 이에 대해 반대하면서 이 후보는 곤혹스런 입장이다. 이 후보는 비대위 결정에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개딸들은 ‘당헌 80조 완전삭제’를 청원하고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청원 이틀만에

비대위가 당헌 80조 개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19일 기준 '당헌 8조 완전 삭제를 요청합니다'는 제목의 청원동의 인원이 4만3000명을 육박했다. 해당 글이 17일 올라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숫자로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정치적 판단을 검찰에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검찰이 정치적 이해득실로 이 후보를 기소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당 대표 직무정지가 되면서 당이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이 후보는 비대위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가 비대위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개딸들은 반대 입장으로 청원을 한 것.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개정 반대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크게 반발한 의원이 없다면서 갈등 진화에 나섰다. 당 안팎에서는 개딸들이 움직이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왜냐하면 자칫하면 문화대혁명의 홍위병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딸들이 무서운 이유는 단순한 의견 제시를 넘어 행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즉, 홍위병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국회의원들이 정치적 소신을 펼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개딸들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자칫하면 이 후보도 개딸들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홍위병, 결국 폐족으로 될 수도

개딸의 이런 행동은 결국 이 후보와 친명계를 폐족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떤 정책이나 발언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그것에 도를 지나쳐 문자폭탄 등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면 그로 인해 이 후보가 갖는 비호감은 상당히 높아지면서 그에 따라 친명계도 외면 받게 되면서 폐족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개딸들을 자제시킬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개딸들로 인해 민주당 내에서 건전한 목소리가 나오지 못한다면 그 정당은 죽은 정당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중에 이 후보에게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 후보가 앞으로 정치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딸들과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개딸들의 미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딸들은 움직이고 있다. 개딸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힌 것인데도 폭력적이라는 식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정치판이라는 것이 결국 ‘팬덤 문화’에서 비롯된 것인데 유독 이 후보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핵심은 개딸들이 과연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있겠냐는 것인데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후보가 개딸들과 결별을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 이유는 자칫하면 개딸들에 의해 정치가 좌지우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개딸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